동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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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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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먼 햇살의 궤적을 따라
살망살망 오는구나
온 대지를 보듬으며
임처럼 오는구나
사붓한 걸음 내딛는 골마다 놀소리 개울물
부들해진 들엔 눈망울 같은 새싹

무량한 입술을 가졌나
스친 가지마다 숭어리째 꽃 벙근다
휘늘어진 개나리 둑길 따라

 

꽃바람 마중 나온 여인의 치맛자락 나풀거리고
종다리 지지배배 나를 부르니
붙잡지 마라
들뜬 마음 바스대어
아지랑이 피는 저 들녘으로 봄 맞으러 간다

* 동부새 : 동풍과 같은 말로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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