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배우 이제훈이 ‘박열’을 찍으며 체중을 감량한 사실을 알렸다.
이제훈은 14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으며 힘들었던 것에 대해 “우리 영화가 큰 예산이 아니었고 회차도 굉장히 적었다. 25회차인데 한 회차 줄여 24회차에 끝냈다. 저예산이고 분량을 채우는 것에 있어 하루에 찍는 양이 굉장히 많았다. 나 역시 많은 양을 소화하는데 고강도로 했어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열이라는 분이 감옥 안에서 단식 투쟁하면서 먹지 않은 모습이 있다. 그러면서 이 인물이 당연히 영양적으로 부족하니 말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막바지에는 폐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나도 스스로 절식하고, 거의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실존했던 인물이 감옥에서 22년 2개월 생활했다는 생각을 하니까 죄송하고, 숙연했다”며 “실제 단식 기간은 한 달 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달 간을 쌀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밥차가 나는 괴로웠다. 현장 밥차가 행복하다. 밥 때 되면 밥 냄새 향 떄문에 이번 신 끝나고 밥 먹어야지 그런 기대를 하는데, 거기서 밀어냈어야 했다. 그게 괴로웠다. 한달간 밥을 먹지 않았으니까 퀭해지더라”며 “아 내 얼굴이 움푹 패여들어가는구나, 하는 것을 막판에 봤는데 불쌍했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절식’을 고수한 이유는 “스스로 속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주위에서 먹으면 어때, 먹어도 상관없다, 충분히 말랐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내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그 결심을 영화 끝까지 지켜나가고 그렇게 하면서 내 스스로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 정당성을 갖고 싶었다. 최대한 끝까지 가고 싶은 바람이 컸다”고 말했다.
배우 이제훈이 영화 ‘리얼’과 동시기 개봉해 흥행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일깨우는 영화”라고 ‘박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훈은 ‘리얼’을 비롯한 기대작들과 흥행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여러 영화가 개봉하고, 앞뒤로 블록버스터가 있어서 과연 많은 분들께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들지만 이 영화가 가진 가치와 메시지는 흥행에 빗대어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조금이나마 여태 생각못한 부분을 일깨우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분들께 이 이야기를 의미있게 추천하고 알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보시는 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또 “나는 매 작품 벼랑 끝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작품으로 소명을 다하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나의 위치는 대체될 수 있는, 일반적인 배우라고 치부될 수 있을거라는 걱정이 있다. 그래서 매 작품 나에게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고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다”고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이제훈은 영화 ‘박열’에서 일본 제국의 한복판에서 항일운동을 하는 조선 최고의 불량 청년 박열 역을 맡았다. 박열은 관동대학살을 무마시킬 희생양으로 지목돼 검거됐다 오히려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해 일본 제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박열’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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