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의 주역은 국민
  • 이진수기자
대한민국 역사의 주역은 국민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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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화두는 무엇일까.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일자리 창출, 우리사회에 켜켜이 쌓인 적폐 청산, 긴장과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 야당과 협치 등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큰 틀은‘대한민국 역사의 주역은 국민이다’일 것이다.
 국민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주역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것을 우리는 잘 몰랐다. 권력자에게 그렇게 길들어졌기 때문이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은 온전히 우리의 힘으로 성취한 것이 아닌 어느날 갑자기 외부에 의해 찾아 왔으며 이후 한반도는 남쪽에 미국, 북쪽은 소련이 들어와 분단 국가가 됐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을 국가의 주역이 아닌 한낱 통치의 대상으로 여겼다.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도 다를 바 없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측근들과 국정을 운영하는 등 비민주적인 요소가 상당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이 국가의 주역이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국민이 국가의 주역 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념사에서 “30년 전 6월, 우리는 위대한 국민이었습니다. 빗발치는 최루탄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청년 학생들. 응원군에서 항쟁의 주역으로 변해간 넥타이부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손수건을 흔들고, 빵을 나눠주고, 전투경찰의 가슴에 평화의 꽃을 달아주었던 시민들, 그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이었다”고 했다.
 국민은 시대의 흐름을 독재에서 민주로 바꿔냈다.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권리, 국민이 정부를 선택할 권리를 되찾았다.
 너무도 위대하고 감격스러운 역사였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그랬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고비마다 떨쳐 일어났다. 1960년에는 4·19 의거, 1979년 부마항쟁이 있었다. 이듬해 1980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에는 6월 항쟁이 있었다.
 이보다 훨씬 앞선 고려와 조선 말에는 도처에서 크고 작은 민란이 발생했다.
 무능한 군주와 탐관오리의 등살에 못이겨 백성들이 들고 일어섰다.
 당시의 민란 역시‘백성이 주인이다’는 것을 외친 것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는 국민들이 절체절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 모으기에 나섰다.
 아이의 첫돌 반지를 비롯해 팔순 노인은 평생 기념품으로 간직해온 자신의 금붙이를 기꺼이 내놓았다.
 그렇게 국민들의 힘으로 혹독한 IMF를 극복했다.
 4·19부터 6월 항쟁은 위대했으나 아쉬움도 많았다. 국민이 잠시 주역인듯 했으나 어느날 관객으로 전락하고 생뚱맞은 이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돼 버렸다.
 그래도 국민 정신은 사라지지 않고 되살아 났다. 지난 겨울 광장에서의 촛불집회는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비폭력의 명예혁명으로 위대한 국민의 승리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경제 민주화다고 했다. 경제 민주화 역시 국민들이 주역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같은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으로는 경제 민주화는 요원하며 국가경제도 살찌우지 못한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취업난에 절망하는 젊은 청춘들의 눈물이 안타깝기만 하다.
 국민이 경제활동의 주역이 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탄탄해야 경제가 활성화 된다. 보리고개를 넘기고 오늘날 선진국 문턱에 다다른 것이 재벌과 대기업 만의 공로인가.
 지독한 가난으로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서울 등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나선 수많은 청춘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동의 건설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 헌신이 폐허 속의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나라다운 나라는 국민이 주역이 되는 국가이다.
 이제는 정치인, 고위 관료, 재벌이 아닌 국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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