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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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으로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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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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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환 대구경북지방 중소기업청장

[경북도민일보]  지난 2일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이름만으로는 행사의 성격이 다소 모호해 보이는 ‘중소기업 비즈니스 매칭 전시회’라는 행사다.
 이 전시회는 지역의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 서비스 등을 전시하고 소개하여, 기업 간의 협업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되었다.
 특히 이 행사에서 의미가 있었던 점은 관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단체에서 먼저 필요성을 인식하여 건의를 하였고, 또한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행사비용을 충당하였다.
 행사도 전 과정에서 중기청, 대학, 여러 중소기업 단체가 각기 역 할 분담을 통해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협업의 취지에 맞게 행사 자체도 수평적인 협력에 기해서 추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었다.
 그간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 정책을 펴면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도급을 통한 하청관계로 편입되었다.
 대기업은 기획, 설계를 하고 중소기업은 사양에 맞추어 공급만 하면, 나머지 마케팅이나 다른 부분은 대기업이 해주기에 협력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성장은 어느 정도 담보가 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직적인 관계는 갑을 관계를 낳게 되고 납품단가의 인하 문제 등으로 중소기업은 수익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발생하여 불공정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기업 자체가 외국으로부터 아웃소싱을 늘리고, 해외에 현지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러한 수직적 계열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또한 기술개발 속도가 가속화되어 중소기업의 개별 역량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잡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특히, ICT 기술의 급격한 진전으로 새로운 융합상품 또는 서비스가 등장되고 세계시장과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시장에서 벌써 개도국의 저가 상품과 선진국의 혁신 서비스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종전대로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역량으로 기술개발, 제품생산, 마케팅 등을 모두 수행해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더욱더 어렵게 되었다.
 이렇게 중소기업은 연구개발, 상품기획, 기술이전, 제조생산, 디자인, 마케팅 채널 구축 등에 있어서 핵심역량이 있는 기업과 협업을 할 필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필요부분을 외주형태로 처리하다 보니 지속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핵심역량별로 중소기업 간에 수평적인 계약을 통해 지속성을 유지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형태의 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
 더 나아가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여 새로운 회사를 설립, 즉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성과를 높여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도 적절한 방식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 중소기업 특유의 소유의식으로 인해 이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이러한 문화가 점차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하겠다.
 아울러, 기술과 고급인력의 원천인 대학, 연구원과의 기술이전, 기술협력을 통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다.
 기술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학에서 나오는 각종 지적재산권을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시스템이 활발하게 전개될 필요성이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2009년 ‘네트워크 계약법’을 법을 제정하여 기업 간 협업에 대한 재정, 조세 등의 과감한 지원을 통해 협업 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제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중소업신사업활동촉진법’을 통해 이러한 협업에 대한 융자, 보증, 투자 등을 통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준 하는 바도 크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개별기업의 역량보다는 기업 활동이 영위되는 기업 생태계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게 좌우되는 시대다.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에서 우리 기업도 타 업종, 관련 서비스업과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인식의 제고와 함께 정부에서도 기업 간 수평적 협업을 활성화하는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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