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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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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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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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혁 에스포항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햇볕이 쏟아지고 가뭄에 갈라진 논이 무색해진 요즘, 일과를 끝낸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4명이 마신다는 술이 다양한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먼저 술이란 물과 알코올로 이루어져 있다. 술은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몸에서는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한다. 이에 쓰이지 못하는 열량은 지방의 형태로 간에 저장되고 알코올의 대사물질은 간세포에 손상 일으킨다.
 일반적이 경우, 남성은 하루 20g(소주 2잔), 여성은 하루 10g(소주 1잔) 이하의 알코올은 안전하다고 한다. 10g은 소주 한 잔 혹은 맥주 한 잔 혹은 위스키 한 잔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영양 부족 상태, 바이러스 간염을 진단 받은 경우라면 알코올에 더욱 취약하다.
 술의 종류 혹은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총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이다. 문제성 음주는 다음의 간단한 4가지 질문에 대하여 두 개 이상 해당되면 문제성 음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술을 끊어야 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타인이 나의 음주 형태를 비난한 적이 있다 △음주 후 기분이 나빠지거나 죄의식을 느낀다 △과음 후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다.
 대표적인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그리고 간경화로 구분될 수 있다. 지속적인 과음으로 지방간이 발생한 상태에서 충분한 휴식 및 영양공급이 유지되지 못하면 대략 20~30%의 환자에서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하게 되고 이후에도 과음이 지속된다면 10%에서 간경화로 진행하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염이 발생하게 되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알코올성 지방간은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한 알코올의 열량이 간에 지방 형태로 과잉 침착되어 발생한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 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은 편이다.
 둘째,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간 발생 이후에도 장기간 술을 마시면 일부 환자에게서 간세포 파괴 및 염증 반응이 급격하게 발생하여 간기능 장애에 생기게 된다.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이상 소견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심하면 발열, 상복부 통증, 황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금주 후 호전될 수 있으나, 만약 과음이 지속된다면 알코올성 간경화로 발전될 수 있다.
 셋째, 알코올성 간경화는 알코올성 간염에서 간세포 손상이 반복되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 경화되어 발생하게 된다. 간경화 진단 이후에는 복수, 황달, 및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암의 발생 위험 또한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비음주자에 비하여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적극적인 금주를 한다면 합병증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으니 알코올성 간질환 어느 단계라도 금주가 가장 중요한 치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 동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와 상담을 받고 심한 경우 정신과적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근거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평소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절한 운동, 금주만이 간 건강을 되찾는 바른 길이자 유일한 해결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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