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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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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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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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성 한국은행 포항본부 업무팀장

[경북도민일보] 요즘 보기 드물어진 구멍가게 진열대에 예전에는 동전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물건들이 꽤 놓여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것이 저축 활동으로 장려되던 적도 있었다.
이런 과거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요즈음 홀대받고 있는 동전의 처지는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실물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IT 기반의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출현하는 등 미래의 새로운 화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IT기술을 활용한 전자화폐(e-Krona)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가 하면, 고도의 보안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Bitcoin)도 몇 년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처럼 동전으로 표시되는 화폐단위의 경제적 가치가 낮아지면서 가치저장수단으로서 동전이 제대로 취급을 받았던 때가 꽤나 오래 전인 듯하다.
그러나 화폐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교환수단으로서 동전의 역할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 계층이나 현금이용 선호도 등 개인적 차이, 자동판매기 등 주화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서 비롯하는 주화 이용은 경제사회적 후생 차원에서 존중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주화 제조와 관리에 따르는 사회, 경제적 비용은 만만치 않다.
경제거래에 사용되지 않고 집이나 사무실 등에 쌓여 퇴장된 주화가 많아짐에 따라 2016년말 현재 1인당 주화 보유량은 439개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6억개의 주화가 새롭게 제조되어 연간 300억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화와 관련되는 경제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오고 있는데 금년에도 지난 1일부터 한 달 간 은행연합회, 새마을금고연합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주화를 금융기관에서 교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4월부터 동전없는 사회(coinless society) 구현을 위해 편의점, 할인점 등에서 교통카드 등에 적립할 수 있는‘동전없는 사회’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경제규모의 확대와 비현금결제수단 이용의 보편화 등으로 국민들의 주화 사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주화퇴장 등으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사회적 비용을 이제는 점차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의 노력은 물론 주화를 사용하는 개인, 주화를 많이 취급하는 사업자들의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
한발 더 나아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소소한 주화 한두 푼이라도 자선단체 기부 등을 통해 공익 증진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시민의식도 확산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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