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체성 담은 창작공연으로 무용 활성화 이끌 것”
  • 이경관기자
“지역 정체성 담은 창작공연으로 무용 활성화 이끌 것”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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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人-김동은 무용단 대표
▲ 김동은 무용단 공연장면으로 단원들이 전통춤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무대 위에서 한바탕 다 쏟아내고 나면 오롯이 나만 보여요. 그 맛에 무대에 서는게 아닐까 싶어요.”
무용 불모지라 불렸던 포항이 다시금 무용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최근 대잠홀 상주단체로 ‘김동은 무용단’을 선정했다. 재단은 김동은 무용단의 예술창작 활동을 위한 운영사무실, 연습실, 공연 공동 주최, 창작 작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김동은 무용단은 1978년 결성돼 현재까지 우리 전통춤의 뿌리를 찾아 그 맥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매년 찾아가는 문화 활동, 무용제, 교육사업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김동은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김동은<사진> 대표는 1987년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무용협회를 결성해 포항지부장과 경북도지회장을 역임했다.
지역 무용계의 대모인 김동은 대표를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포항문화재단 대잠홀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소감은.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공연 단체가 다수 접수했다고 들었다.
 뛰어난 역량을 자랑하는 단체 중에서 우리 무용단이 선정돼 기쁘다.
 그동안 우리가 펼쳐온 다양한 활동을 인정 받은 듯해 뿌듯하다.
 앞으로 문화재단 대잠홀 상주단체로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선보여 지역 무용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싶다.
 이런 기회를 준 포항문화재단 관계자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상주단체 모집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문화예술은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되는만큼 시민들이 예술에 잘 다가올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
 평생학습시대에 들어서면서 배우는 기회 많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어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스쳐지나가는 문화에서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예술로 변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특히 포항은 무용의 불모지로 지역 무용인들의 입지가 매우 좁다.
 이 때문에 재단에서 지원하는 상주단체사업 신청을 통해 지역 무용인들의 무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무용 교육도 활성화하고자 지원하게 됐다.”
 
 - 포항문화재단 대잠홀 상주단체로의 계획은.
 “무용은 인간의 몸을 통해 감성과 예술적 감각을 풀어내는 종합예술이다.
 그만큼 지역민들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동은 무용단은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창작공연을 통해 무용에 향토적 색채를 입힐 생각이다.
 우리지역의 전통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를 비롯해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스토리를 콘텐츠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장 지구에서 가장 원초적 주제라 할 수 있는 ‘사랑’을 테마로 레파토리 공연을 만들어 지역민들이 무용을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현대의 문화예술은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을 통해 그 빛을 발한다.
 음악과 영상, 미술 등 타장르와의 합동무대를 기획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공연도 기획할 계획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더욱 활발히 선보일 생각이다.
 문화재단과 함께 지역문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갖고 있다.”
 
 - 무용의 매력은.
 “무용은 몸짓을 통해 나의 감정과 세계관, 철학을 표현 할 수 있다.
 오랜 연습으로 발은 성할 날이 없었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무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무대가 주는 짜릿함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한바탕 다 쏟아내고 나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 그 맛에 무대에 서는게 아닐까 싶다.”
 
 - 김동은 무용단 창단 계기는.
 “김동은 무용단은 나에게 무용을 배운 제자들과 함께 구성한 무용단이다.
 1987년도부터 대내외적으로 김동은 무용단이라는 팀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무용단은 전통의 재해석을 모토로 창작무용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여왔다.
 특히 지역에 정말 알려지지 않은 문화를 발굴해 지역 특성을 살리는 지역 특화 무용단을 지향하며 활동해왔다.”
 
 - 김동은 무용단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우리 무용단은 현재 내 제자와 제자의 제자 등 전문 무용가들과 아마추어 무용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우리 무용단은 척박한 지역 무용계에서 전국무용제 수상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경북무용제 대상 특전으로 전국무용제에 참가해 1995년도 제4회 전국 무용제에서 ‘연오랑 세오녀-동해별곡’으로 장려상을 받았으며 제11회 전국무용제에서는 연기상을 받았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 경북무용제에서 창작무용 ‘연리지’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경북도가 지원하는 ‘지역문화예술기획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작공연을 선보였다.”
 
 - 포항의 무용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인구 53만 도시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다.
 시립무용단과 무용대학 등 무용기반이 구축돼 있지 않아 지역의 많은 무용 꿈나무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무용 인구는 많이 늘었는데 전공자들이 지역에 설 곳이 없어 다들 외지에 가서 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사실 지역 무용인들과 예술가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저조한 관심에서 또 그것은 우리 예술인들의 태만적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향유를 통해 높은 시각을 갖고 있는 현대 관객들이 지역예술가들의 정체돼 있는 모습, 지루하고 촌스러운 작품에 외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나를 비롯한 지역의 무용인들은 작품 창작과 기술 연마를 위해 노력해야하고 관객들은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과 전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게도 관객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
 “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계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번 문화재단 대잠홀 상주단체 선정을 계기로 김동은 무용단은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라는 모토로 지역성을 살리는 창작공연을 통해 지역 무용 활성화를 이끌고 싶다.
 또한 추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무용수 김동은의 계획은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것이다.
 또 지금처럼 후학양성에 매진해 지역 무용계에 헌신하고 싶다.
 일부 학부모 중에서 무용을 대학입시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무용은 꿈이고 자신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 아이들이 꿈을 펼쳐갈 수 있는 무대 제공을 위해 지역의  어린이 예술단, 무용단 등도 구성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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