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장기화로 애타는 농촌
  • 이진수기자
가뭄 장기화로 애타는 농촌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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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올해 가뭄이 심상찮다. 장기화되는 가뭄으로 농사가 말이 아니다.
 논과 밭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질 정도다. 이런 논 바닥을 보고 있는 농민들의 가슴은 30도를 넘는 무더위 만큼이나 타들어 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평균 186mm로 예년의 절반으로 기상관측 이래 최저 수준이다.
 가뭄은 국민들의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지만 무엇보다 농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오늘 올까, 내일 올까 하며 하늘을 쳐다보며 비를 기다리는 농민들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정부가 가뭄 극복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지자체들도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포항시는 최근 비상급수대책 상황실 가동에 이어 긴급 예비비를 사용키로 했다.
 포항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논 마름과 밭작물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일읍 달전리 3단계 다단양수 현장을 찾아 농업용수확보에 땀 흘리는 농민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시는 예비비 2억8000만원을 긴급 투입, 암반관정 개발 3개소와 급·배수관로 설치공사 1개소를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상전망과 농업용수 사용량을 고려해 볼 때 가뭄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긴급 예비비를 사용해 가뭄 극복에 행정력을 기울이는 등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시도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는 등 가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생활용수 공급에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불편사항을 청취하는 등 시설물을 점검했다.
 가뭄의 장기화로 인해 225개소 마을상수도 급수지역의 물 부족에 대비해 단계별 가뭄대비 비상 대책을 수립, 급수차 운행 등 24시간 급수민원 처리를 위한 비상급수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영덕군은 효율적인 가뭄대책추진을 위해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단기대책(6월 하순~7월 하순)으로 가뭄 해소 때까지 가뭄대책 상황실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군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원수 부족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간이상수도 지역에 취수보 및 취수시설 정비 등 긴급공사를 추진하는 등 경북의 지자체들이 나름대로 가뭄 극복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투자도 비가 오지 않으면 한낱 미봉책에 불과하다.
 가뭄에는 그저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그래서 옛부터‘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지속되거나 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홍수가 나고, 때 아닌 시기에 우박이 쏟아져도 농사는 망친다.
 특히 봄부터 여름 내내 땀흘려 다 지은 농사도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는 태풍 앞에는 한순간에 날아가 망연자실하게 된다. 사람의 땀도 중하지만 농사 만큼은 자연재해가 없도록 하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번 주말께 비 소식이 있지만 해갈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기 위해 지역 곳곳에 기우제를 지낸다는 소식이다.
 인간의 정성과 간절한 소망을 담아 하늘에 올리는 기우제라도 지내야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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