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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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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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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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예현 (주)원덕 대표

[경북도민일보]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일성은 중화인민공화국 마오쩌둥과 소비에트 연방 스탈린의 지지를 받아 38도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기습 남침한다.
갑작스런 남침은 3일 만에 동두천과 포천 그리고 한강대교 폭파까지 이르러 서울을 공산군의 주둔지로 빼앗긴다. 조선인민군의 공세에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에서 대전, 대구 그리고 부산까지 이전하게 되었으며 기습에 대한 방어 구축이 안 된 대한민국은 7월 14일 국군의 지휘권을 미군에게 넘기게 되었다.
남진을 계속 강행하는 공산군에 낙동강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했고 더글라스 맥아더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유엔군은 9월 15일 조선의 허리를 절단하여 낙동강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 하에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으며 10월 1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인 평양, 26일에는 압록강까지 이르게 되었다. 전쟁 종료와 더불어 조선의 통일이 이뤄질까 했으나 조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중화인민공화국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중국인민지원군이 개입되면서 전세가 요동치며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이뤄질 때까지 긴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의료지원국 5개국, 전투부대 파견국이 19개국, 총 유엔 소속의 21개국이 참여했다. 이 전쟁 속에서 수백만명의 군인, 민간인들이 사살되었고 이산가족, 전쟁으로 인해 발생 된 전쟁고아들이 셀 수 없었다. 또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와 대부분의 시설들이 파괴되고 불타면서 생산기능을 상실한 국가가 되었으며 식량부족으로 살아 있어도 살 수 있을까한 암담한 현실만이 남겨지게 된다.
이 전쟁으로 한반도는 둘로 나뉘어졌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나 다른 가치관과 문화에, 같으나 다른 길을 걷고 있다.
6월 25일이 지난 어느 날 강의를 하다 6·25가 발생한 년도수를 무심결에 질문했으나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처음은 당황스러웠고 다음은 안타까웠으며 끝은 죄송스러웠다.
2016년 외국인들이 뽑은 여행지 1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꼭 방문하는 곳. 매년 외국인 방문객 수가 증가하는 곳. 외국인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은 곳.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곳. 전쟁기념관이다.
한 매체를 통해 보았다. 6·25에 참전했던 외국 병사들이 6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고 변화 된 서울에 불사조처럼 재생된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장면과 박격포 공격으로 폭탄 파편들이 튀어 왼쪽 눈을 잃어버린 수요일 아침을 잊지 못하나 막 걸음마를 시작한 민주주의 국가를 위해 싸울 가치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 싸울만한 가치가 있었고 현재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하는 토머스 클로프(영국, 1950년 참전) 용사님.

중공군 미사일이 쉴새없이 떨어지고 있었고 그 마사일 중 2개에서 유독가스가 나와 폐까지 손상되었으나 혹시나 한국에서 지금 전쟁이 나면 지금도 가서 도와주고 싶다는 파타라 미타우(에티오피아, 1951년 참전) 용사님을 비롯해 모든 참전 용사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15살, 옆 짝꿍과 짚으로 만든 공을 가지고 동네를 누빌 줄 알았던 우리 영웅들은 총을 어찌 잡는지도 쏘는지도 모른 채 내 옆 동료가 날아오는 총알에 쓰러지고 피 터지는 상황 속에 나만이 아닌 우리를 지켜야겠다는 신념 하나로 총 쏘는 방법을 터득해갔다.
겹겹이 쌓여가는 동료들 시체 속에서 내가 내 가족이, 내 남은 동료가 머릿속에서 그려졌고 쉼없이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다.
67년이 지난 오늘날 이름도 명예도 없었던 우리 영웅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나라를 지키고 살리고자 한 일이었기에 많은 보상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손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가 가졌음 하는 마음은 어떻게 나라가 구해졌고 어떤 마음으로 지켜졌는지를 인지하고 그리 남겨진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 누리고 있는 우리의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피와 목숨들로 만들어졌다.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며 행동하는 지금 불과 몇 십 년 전엔 숨쉬기도 무섭고 생명을 위협받고 있었던 시간들이다.
그 시간들에 의해 선물 받은 현재를 너무 당연하게, 쉽게 생각하고 과거를 망각하지말자.
우리가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FREEDOM IS NO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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