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연결하는 `웹’안에서의 인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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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연결하는 `웹’안에서의 인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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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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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웹 : 세계화의 세계사
존 맥닐·윌리엄 맥닐 지음, 유정희·김우영 옮김 l 이산 l 2만2000원
 
 
인간의 행동들, 시장의 원리서 규정
웹 개념으로 시대 구분`새로운 해석’

 
 
 
 
 
 역사학자인 윌리엄 맥닐이 역시 역사학자인 아들 존과 함께 `휴먼 웹(the human web·인간망)’의 개념에서 쓴 세계사책이다. 존은 호킹박사가 우주의 역사를 198쪽 짜리 책으로 쓴 것에 착안, 인류의 역사를 200쪽 짜리 책에 담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이것이 도저히 불가능함을 확인하고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저자들은 이 책을 `오래된 포도주와 햇포도주를 새 병에 담은 것’으로 비유했다. 그 `새 병’이 바로 `웹’이다.
 `웹(망·網)’은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는 연결장치다. 이 연결장치는 우연한 만남, 혈연관계, 친구관계, 공동의 종교의식, 경쟁심, 적대감, 경제교류, 생태적인 교환, 정치적 협력, 심지어 군사대결 등 다양한 형식을 띤다. 또 그 웹 안에서 사람들은 유용한 기술, 물자, 곡식, 사상 등 많은 것들이 교환된다. 질병, 잡초 등도 웹을 통해 전파된다. 웹은 웹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야망과 행동을 시장의 원리에서 규정하고 조정한다.
 저자들은 휴먼 웹 - 소규모 웹 - 메트로폴리탄 웹 - 올드월드 웹 - 코스모폴리턴 웹 - 글로벌 웹으로 시대를 구분, 전통의 역사서술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정리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소규모 웹은 언어와 함께 생겨났다. 이 웹을 통해 유전자와 배우자, 활과 화살 등의 기술이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전 세계로 퍼져갔다. 1만2000여년전 농경과 함께 새로운 소규모 웹이 형성됐고, 이 웹은 BC 6000년쯤 도시형태의 메트로폴리탄 웹이 만들어졌다. 도시는 교차로이자 정보, 물자, 병원체의 저장고 역할을 했다.
 고대 수메르 도시들 사이에서 생겨난 메트로폴리탄 웹은 한때 번영을 누리다가 쇠망하고 2000년전쯤 수많은 웹들이 결합,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대부분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올드월드 웹이 형성됐다. 500년전쯤 대양항해를 통한 지리상의 발견에 따라 코스모폴리탄 웹으로 통일됐다가 오늘날 인터넷 정보화시대를 바탕으로 한 협력과 경쟁의 소용돌이 글로벌 웹이 만들어졌다.
 저자들은 웹이 세계화를 통해 더욱 타이트해지며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빈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아들 존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복잡한 사회는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세상은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화약고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전망은 다르다. 크고 작은 재앙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지만 인류의 대처능력은 상상이상으로 유연하다. 중요한 것은 가장 불운한 자들에게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면대면의 1차공동체 건설의 활성화라고 지적했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딸에게 들려주는 리더십 이야기(자기계발/유승희 지음)
 성별 이미지를 넘는 `포용과 화해’의 리더십. 제도권 사회에서 정점을 달리고 있는 대륙별 불세출 여섯 명의 `철의 여인’을 발굴함으로써 딸들이 가부장적 문화에 굴복하지 않고서도 효과적으로 리더십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 모델을 제시한다. 해피스토리. 263쪽. 1만2000원.
 
 △속속들이 이해하는 서양생활사(비소설/김복래 지음)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었을까, 고대 로마인들은 어떤 요리를 해 먹고 어떤 음료를 즐겨 마셨을까. 역사교과서에는 찾아 볼 수 없는 궁금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안티쿠스. 352쪽. 1만2000원.
 
 △한국한시와 한시비평에 관한 연구(문학/윤인현 지음)
 경남 산청에서 출생한 저자는 한시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문학의 영역을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중견학자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문학사에서 한시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조명한다. 아세아문화사. 592쪽. 3만5000원.
 
 △미디어 삼국지(경제경영/김영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급부상하고 있는 개인미디어, 막대한 자본금으로 미디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통신업체와 포털을 통칭한 미디어 비즈니스 세력 그리고 전통언론을 나누어 살펴본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이들 미디어에 미친 영향과 미디어 생존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성경제연구소. 156쪽. 5000원.
 
 △차이의 존중(비소설/조너선 색스 지음·임재서 옮김)
 문명 간 충돌로 위기를 맞은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해법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가 어떤 방법으로 인종이나 피부색, 신앙 등이 다른 사람들 즉 타자를 위해 공간을 내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주장한다. 말글빛냄. 376쪽. 1만5000원.
 
 △파브르 곤충기(비소설/장 앙리 파브리 지음·김진일 옮김·이원규 사진·정수일 그림)
 한국의 파브르 김진일의 맛깔스러운 번역과 생태사진가 이원규의 생생한 동·식물 사진, 만화가 정수일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고 세심하게 실험한 곤충의 본능과 곤충계의 숨은 비밀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암사. 388쪽. 1만9500원.
 
 △메구스타 쿠바(에세이/이겸 지음)
 쿠바는 누군가에게는 붉은 혁명의 기운이 꿈틀대는 정열의 땅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매혹적인 선율이 울리는 매혹의 나라다. 아직 우리에게 낯선 곳 쿠바를 길 위의 사진가 이겸의 눈으로 그렸다. 은행나무. 352쪽. 1만3000원.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자서전/버락 오바마 지음·이경식 옮김)
 진정한 자산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당당함은 위선과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오랜 세월 흑백의 세계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한 이방인의 상처 치유 과정을 담았다. 랜덤하우스. 각권 1만9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청소년/비외른 소르틀란 글·김라합 옮김) = 자신이 전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씩씩하고 명랑한 열네 살 소녀 테레제. 그러던 어느 날 엄마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그 순간 멀쩡하던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 반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면서 세상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 마흔이 되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 목록을 본 후, 자신도 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목록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풀빛. 180쪽. 9000원.
 
 △딴 애랑 놀지 뭐(초등 3~4학년/안선모 글·백명화 그림) = 개구쟁이에다 고집스러운 아이 백상우. 그리고 착하고 이해심 많은 홍순대. 친구들이 싫어하는 장난만 치는 못 말리는 아이 상우와 상우가 아무리 짓궂게 굴어도 `난 상관없어’라며 상우를 챙기고 걱정하는 친구 순대의 우정 이야기. 상우의 모습을 통해 자칫 혼자가 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방법과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리젬. 80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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