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오염 더 늦기전에 특단대책 세우라
  • 모용복기자
하천오염 더 늦기전에 특단대책 세우라
  • 모용복기자
  • 승인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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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경북지역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의 중금속 오염이 위험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포항, 경주, 청송, 구미, 안동, 상주, 고령, 청도, 칠곡, 문경, 상주 등지에서 잡은 전어, 강준치, 강도다리, 참게 등 내수면 어류에서 검출된 수은 함량이 허용치의 절반에 육박하는 0.26㎎/㎏으로 나타났다. 경기, 충청, 부산 경남 등 다른 지역 어류의 평균 검출량보다 최고 6배가 넘는다. 지난해 8월 낙동강 상류의 대표적인 지류인 청송 반변천에서 잡힌 강준치의 수은 검출량은 허용치를 훌쩍 초과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지난 6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2012~2016년 내수면 중금속 안전성 조사 자료 결과다.
 반변천 뿐만 아니다. 안동시 남후면 미천,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지선 등 낙동강권역 일대 하천들에서 잡힌 어류들에서는 허용치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포항 형산강 일대에서 채취한 제첩에서 수은이 허용치 이상인 0.6㎎/㎏이 검출됐다. 이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수십차례에 걸쳐 포항시 일대 어패류를 검사해본 결과 전어, 강도다리, 참게에서 허용 한계치인 수치가 나타나기도 했다.
 어류에서 중금속이 다량으로 검출된다는 것은 하천이 오염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국립환경원과 환경부가 2015년 기준 전국 하천과 호수, 늪의 퇴적물 오염도를 조사결과 발표에서 경북은 안동댐 3곳이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국립환경과학원 검사결과에서는 포항 형산강 퇴적물의 수은 기준치가 적게는 19배, 많게는 3000배가 넘게 검출돼 많은 포항시민들을 경악케하기도 했다.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형산강 개발 프로젝트보다 형산강 살리기가 먼저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1300만 영남 주민들의 젖줄인 낙동강이 이렇게 심각한 중병(重病)에 걸리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부의 주장대로 4대강사업이 낙동강을 오염시킨 것인지 아니면 낙동강 권역에만 유독 수질오염을 일으킬만한 오염원이 존재하는지, 그도 아니면 제3의 다른 원인이 존재하는 것인지 당국은 오염실태와 함께 원인규명 등 대대적인 조사에 당장 나서야 한다.
 강이 죽으면 물고기 등 식생이 죽고 식생이 죽으면 자연이 죽고 자연이 죽으면 인간 또한 살아갈 수가 없다. 물은 뭇생명들을 잉태하는 만물의 근원이다. 인류 문명은 물에서 시작됐으며 인간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물로부터 구했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서 인간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러한 물이 죽어간다는 것은 곧 인간이 병들고 소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이 병들면 온갖 병들이 창궐(猖獗)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가 현대문명의 풍요 속에 살다보니 자칫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해 보아야 한다. 국내에서 제일 긴 1300리 풍요의 강 낙동강이 어쩌다 해마다 녹조로 신음하고 중금속으로 병드는 지경이 됐는지 통탄(痛歎)할 따름이다.
 경북도가 해마다 수백억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하천을 정비하고 생태하천을 조성한다고 야단법석이지만 수질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미흡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올해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생태하천 복원, 공단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 완충 저류시설 설치, 비점오염원 저감 등 수질개선과 환경오염 예방에 나서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그에 대한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당국의 의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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