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다시 메스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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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다시 메스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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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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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턴’ 주인공 류재우 역…`하얀거탑’ 후 잇달아 의과의사로 등장
 
 
 김명민<사진>이 또 다시 외과의사가 돼 관객 앞에 선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리턴’(감독 이규만, 제작 아름다운 영화사)에서 그는 사건, 혹은 등장인물의 중심에 서 있는 외과의 류재우 역을 맡았다.
 영화 `리턴’은 작년 여름 찍었다. 그러니 드라마 `하얀 거탑’보다 앞서 촬영됐으며, `리턴’에서 수술에 능한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수술 장면을 연습해야 했다. `리턴’에서의 실습 덕분에 `하얀 거탑’에서는 더욱 능란한 솜씨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
 `수술중 각성’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한 이 스릴러 영화에서 그는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어린 시절 심장 수술 도중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끔찍한 경험을 한 나상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살인까지 저지른 다음 기억을 봉인당한 채 미국으로 떠난다.
 20여 년이 지난 후 류재우 주변에서 발생하는 연쇄 살인 사건. 류재우와 그의 곁을 맴도는 오치훈, 강욱환, 장석호 중에서 누가 나상우인지를 추리하는 게 이 영화의 재미다.
 “`하얀 거탑’에선 제가 전적으로 극을 끌고 나갔는데 이번에는 사건에 깊이 개입하면서 관객을 극으로 끌어들이는 안내자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같은 외과의사라고는 하지만 캐릭터가 전혀 다르니까, 성격 자체가 다르니까 관객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않겠죠.”
 공교롭게 잇달아 외과의사로 등장하는데 대한 답변이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김명민이 연기한 류재우는 그다지 튀지 않는다. 그러니 연기하기는 더 쉽지 않았을 터. 종반부 극심한 혼란에 빠져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된 채 연기하는 장면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길 정도다.
 “아쉬움이 많은 영화입니다. 등장 인물의 관계가 시나리오에서만큼 설명되지 못한 것 같아서요. 다만 나상우를 쫓아가는 과정이 관객에게는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이지만 눈에 띄게 잔인한 장면도 없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관객이 보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상우가 누구인가’로 영화가 집중되는 바람에 그가 애써 연기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두고두고 그의 가슴에 남는 듯 했다. 어쩔 수 없는 일. 그럼에도 관객은 캐릭터 분석에 탁월한 그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영화를 한 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주문에 “굉장히 감성적인 영화예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스릴러라고 할까요”라고 답했다.
 김명민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연기력을 알린 후 `불량가족’을 거쳐 `하얀 거탑’을 통해 그의 가치를 드러낸 후 최근 영화계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역시 힘들게 성취했지만 영화도 그에겐 녹록찮다. 그를 알린 `소름’에서도 장진영은 주목받았으나 그는 상대적으로 묻혔던 것.
 “예전엔 영화만 고집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나 드라마를 하면서 드라마의 장점을 알게 됐죠. 한 인물의 인생을 표현하기에는 영화보다 드라마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열악한 제작 환경은 여전히 단점으로 남지만요. 영화든 드라마든 좋은 작품이면 출연할 겁니다. 영화도 언젠가 제게 딱 맞는 작품을 만나겠죠.”
 손예진과 `무방비도시’를 촬영 중인 그는 `하얀 거탑’의 후유증(?)으로 “뭔가 다른, 새로운, 강한 작품만 찾게 된다”고 꼽았다.
 “남성적인,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에 눈길이 갑니다. 제 연기 스타일이 그 쪽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만들어진 영화로 관객 앞에 서고 싶어요. 한국영화가 어렵다고 해서 모든 한국영화가 무조건 잘 돼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못 만들어진 영화는 철저하게 비판받아야 잘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평가가 살아나죠.”
 이제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평가받은 김명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늘어났다는 점에선 좋지만 더 많은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며 지금의 위치를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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