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경제권 문화·관광산업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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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 경제권 문화·관광산업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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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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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학교 교수

[경북도민일보]  최근 푸틴 정부는 러시아 극동 지역을 매개로 환동해 경제권에서 러시아 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있다. 과감한 개혁·개방과 전담기구의 체계화·법제화가 이를 증명한다. 일례로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법은 세제혜택, 통관비자, 절차간소화 등을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을 환동해 경제권 물류·관광의 거점이자 문화교류의 전진기지로 개발하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투자 플랫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 추진 성과로 정책소통 심화, 인프라 연계 강화, 무역신장 제고, 자금융통 확대, 민심상통 촉진(일대일로 저변 확대를 위한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등을 내세우면서 중국경제의 중고속 성장 유지, 포용 성장 적극 실천, 대중 창업·만민 혁신 추진, 국제경쟁력을 구비한 경영환경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중·몽·러 경제회랑을 중심으로 향후 동북아 역내 개발협력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통관문제, 표준화 및 기술의 공유와 적용 등) 구축에 매진하는 한편으로, 소지역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북·중·러 접경 개발지역인 두만강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환동해 네트워크의 강화와 확산을 제약하는 국가 차원에서의 ‘동북아시아의 정치·외교적 상황’은 하위 국가 차원에서의 지역협력에 기초해서 그 상황을 돌파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협력에 기반을 둔 문화·관광이야말로 동북아시아의 복잡한 정세를 풀어가는 방향키이다. 특히 관광은 ‘평화로 가는 패스포트’이자 ‘평화발전의 티켓’으로 작동할 수 있다. 
 우리는 환동해 경제권의 호연호통을 직시하면서 물류·통상을 넘어 문화·관광도 포섭하는 연구로 나아가야 한다. 아울러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과 두만강 삼각주 지역 등 소지역(주의)에 근거를 둔 지방정부들 간의 문화교류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다국적 협력 가능성’에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
 따라서 지역협력에 기반을 둔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세워보고자 한다.
 첫 번째,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축조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포항시는 러시아연방 정부로부터 승인 받은 지역 간 관광프로젝트인 ‘The Eastern ring of Russia’ 관광프로젝트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이 관광프로젝트와 연관된 지역(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캄차카, 야쿠티아, 연해주 지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관광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으로, 이 지역의 다양한 4계절 축제와 연계된 관광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만 한다.

 또한 환동해권 러시아 해양관광(크루즈 관광)은 북극해 항로의 한 부분을 포함한다. 러시아 극동의 자유항들과 포항영일만항을 비롯한 환동해에 위치한 항구들은 북극해 항로와 상호작용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하위 국가 차원에서의 지역협력에 기초해서 ‘북극과 러시아 북쪽 관광 활성화’ 모색을 위한 단기적 방안과 중장기적 방안을 구축하는 일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포항시는 동북아 지역 경제협력 차원에서 가장 발전 전망이 높은 두만강지역의 관광협력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두만강지역은 일부 주변국의 정치체제와 사회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자유로운 협력 관계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관광협력을 매개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두만강개발개방을 국가전략으로 정하고 투자하고 있다. 훈춘에 ‘두만강지역 국제합작시범구’를 설립한 이래 두만강지역은 관광, 물류 등 각 분야에서 획기적 변화를 이룩했다. 두만강지역 다국적 관광협력의 유리한 요인과 제약요인을 차례로 분석한 후, ‘두만강지역 다국적 관광협력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데 포항시가 앞장서야 한다.
 환동해 연구자들은 두만강지역에 속하는 북·중·러 일부 지역에 대한 무비자출입이 가능한 자유 관광권 조성을 제안하는 한편으로, 슬라비안카∼나진·선봉∼훈춘을 잇는 두만강지역 자유 관광권 구축까지도 제안하고 있다.
 2015년 포항시 대표단 러·중 방문 때 슬라비안카 해변과 리조트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포항시가 중·단기적 전략 차원에서 이 자유 관광권 구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시는 국제여객부두 완공 이전에 문화·관광 차원에서 훈춘을 매개로 한 다양한 항로 개설에 발 벗고 나서야 하고 그와 관련된 문화·관광 상품도 개발해야만 한다.
 세 번째, 환동해로 통하는 크루즈 라인 관광코스 개발이 유럽과 북·남미 지역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관광대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위 국가 차원에서의 지역협력에 기초해서 공동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유럽과 북·남미 지역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지역관광 브랜드를 국제적인 관광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가 제5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발표문들을 참조해서 제시한 ‘환동해 경제권의 문화·관광산업 발전 방안’이 물류·통상을 넘어 문화·관광도 포섭하는 연구로 나아가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아울러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과 두만강 삼각주 지역 등 소지역에 근거를 둔 지방정부들 간의 문화교류와 관광산업 발전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나아가서는 북한의 자유화·개방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에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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