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애인들이 재활승마 혜택 보게 하자
  • 모용복기자
모든 장애인들이 재활승마 혜택 보게 하자
  • 모용복기자
  • 승인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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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동물은 우리 인간을 어떤 시각으로 볼까?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키 큰 사람 키 작은 사람, 몸 불편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을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볼까?
 아닐 것이다. 동물은 색안경을 끼지 않으므로.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동물을 곁에 가까이 두려 하고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옛부터 인간과 동물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식용부터 애완, 승용, 사냥, 치안까지 동물의 역할은 실로 다양했다. 인간과 친밀한 동물로는 개, 고양이, 말, 소 등이 있다. 이들은 오랜 옛날부터 인간과 교감하며 인간의 삶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동물들 중 말(馬)은 주된 역할이 승용(乘用)인 유일한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사회부터 말이 승용으로 이용돼왔다. 고구려 동명성왕 건국신화나 안악고분 벽화에 나오는 말이 수레를 끄는 그림에서도 아주 오랜 옛날부터 말이 탈 것으로 이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말이 승용으로 이용된 주된 이유는 큰 몸집에서 나오는 속력과 우수한 지능 때문이었다. 다른 동물들이 가히 넘볼 수 없는 말이 지닌 장점이었다. 그래서 전장(戰場)에선 맨 선봉에서 적진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무역의 수단이 되기도 했으며 화급을 다투는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땐 통신과 교통편이 돼주기도 했다. 한마디로 인간 문명의 진화 과정에서 말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다.

 현대에 와서도 용도는 비록 변했으나 여전히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유익한 동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가 승마(乘馬)라고 불리는 스포츠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하나가 돼 행하는 운동으로서 신체를 단련하면서 동시에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운동효과가 큰 스포츠로 꼽힌다.
 재활승마는 심신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승마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도모하고 또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방법인 동시에 스포츠다. 특히 자폐아나 정신지체아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말을 타면 자세유지와 심폐·근력이 강화되고 주의력 향상·우울증 개선 등과 같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그저께 포항에서 제1회 장애인재활승마교육 희망복지캠프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수학교인 포항명도학교 학생이 승마교관의 도움을 받아 말을 직접 타고 재활승마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장애학생이 말과 하나가 돼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말을 타는 모습을 보며 참석 내빈 모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단순한 재활운동보다 동물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재활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준 것이다.
 이제 포항지역에서 장애인재활승마교육이 첫발을 내디뎠다.
 재활승마가 뿌리내려 많은 장애인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특수학교와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정기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이 수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포항 뿐만 아니라 경북 도내에 있는 모든 특수학교와 장애인들도 재활승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
 말을 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승마는 이제 국민 취미생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등 가족단위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정서적, 사회성에 문제를 지닌 아이의 치료를 목적으로 승마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 손을 이끌고 승마장에 갔더니 더이상 스마트폰을 찾지 않게 됐다고 한다.
 승마가 귀족스포츠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누구나 저렴하게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말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아픈 사람은 치유를, 고독한 사람은 활기찬 삶을 되찾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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