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북 지자체 비리 발본색원해야
  • 이진수기자
경찰, 경북 지자체 비리 발본색원해야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회 곳곳의 적폐청산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방경찰청이 경북 지역 지자체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곳은 고령군, 청송군, 영덕군, 문경시 등 4개 지역이며 경찰은 지자체장들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의 소환조사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령군 공무원 A모(55)씨가 지난 11일 오전 5시47분께 고령군 금산재 도로변 인근 공터에 목을 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A씨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5명을 고령군 고분정비공사와 산림정비사업에 따른 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를 가졌다.
 A씨의 수첩에 가족과 지인에게 이별을 알리는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결백을 주장한 것인지, 아니면 공직자로서 비리에 연루된 것에 대한 죄책감 또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이 모든 것을 덮고 가겠다는 의도 인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경찰 수사로 술렁이던 경북의 공직사회가 이번 일까지 겹치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으며 지자체장들의 비리 의혹 또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에는 청송사과 유통공사 사업과 관련해 한동수 청송군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날 문경시청도 압수수색했다.
 공사 임직원이 빼돌린 돈 일부가 한 군수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는 국책사업인 녹색문화 상생벨트 조성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와 공사자재 납품에 따른 리베이트를 거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1100억원이 투입됐다.
 경찰은 김병목 전 영덕군수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전 군수는 현직에 있을 당시 지역 건설업체에 군이 소유한 택지를 분양하는 과정에 특혜를 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다.
 통상적으로 이런 유형의 비리 혐의는 검·경 수사가 마무리되고 법원의 최종 판결로 유·무죄의 여부가 밝혀진다. 그렇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 단계에서는 무엇이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처럼 경찰이 여러 지자체를 목표로 한 동시다발적인 수사의 경우 비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상당 부문 있었기 때문에 착수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아직도 공직자들이 금품수수 등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더욱이 시장·군수는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지역 최고 공직자다.
 이들은 항상 직원들에게 금품수수 등 비리가 없는 깨끗하고 청렴한 공무원을 강조하고 교육을 시킨다. 또한 주민들에게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킨다.
 그런데 정작 뒷전으로는 직위를 이용, 각종 사업에 관여해 이권을 챙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주민들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고 공무원들은 그런 지자체장의 이중 인격에 심한 배신감과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비리를 발본색원하고 유권자인 주민들도 다음 선거부터는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