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감독 “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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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감독 “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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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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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지 1년이 된 고(故) 신상옥(1926~2006) 감독의 유고집 `난, 영화였다’가 출간돼 평생 영화에 자신의 일생을 바친 고인을 새삼 기리게 한다. 이 책은 신 감독이 생전에 써놓은 글로, 직접 자신의 일생을 정리한 자서전이다. 2001년 써놓았지만 책을 펴내려던 시점에 지병이 악화돼 책 출간을 미룬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2001년 11월 할리우드 신 프로덕션에서 신상옥’이라고 적은 서문이 더욱 안타까움을 준다.
 한국영화사에서 신감독은 우뚝 서있는 인물. 1960~1970년대 그가 설립한 신필름을 통해 내놓은 `성춘향’ `빨간 마후라’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 `열녀문’ 등은 한국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들이다.
 또한 그의 배우이자 반려자로서 영원한 파트너인 최은희 여사와의 파란만장한 삶은 한국 현대사를 묵묵히 담아내고 있다.
 그는 “’영화 작가 신상옥`과 ’영화 제작자 신상옥`을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많은데,ㅡ 그것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나의 양면이다”라고 자신의 정체성을설명했다.
 또 신감독은 “내가 보는 내 작품들의 가장 큰 취약점은 짙은 삶의 냄새와 생생한 실감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솔직히 고백하며 “어쩌다 젊은 나이에 유명해졌고 이후로는 잠시도 한눈 팔 새 없이 영화에만 매달려 살다 보니 다양한 체험을 하며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고민할 겨를을 갖지 못하고 항상 급하다는 핑계로 작품 하나하나 깊은 맛이 우러나오도록 익히지 못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당시 노감독의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난, 영화였다’라는 자신만만한, 그리고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제목 속에 책은 나운규와의 만남,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영화계에 대한 증언 등한국영화가 소중히 간직해야할 것들을 실었다.
 북한 영화 최초의 괴수영화인 `불가사리’에 대한 이야기, `신필림’이라는 개인의 이름이 들어간 회사 설립을 허가해줄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김정일의 배려, 김정일에게 “개인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통렬히 고언했던 것 등이 담겨 있다.
랜덤하우스 펴냄. 240쪽.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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