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가득한 경산서 찬란한 역사문화유산 만나보자
  • 추교원기자
초록빛 가득한 경산서 찬란한 역사문화유산 만나보자
  • 추교원기자
  • 승인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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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가족 역사 체험지로 각광
▲ 경북 경산은 시대별로 유물·유적이 골고루 분포된 지역이다. 이번 여름 경산에서 역사문화유산을 탐방하는 것도 유익하다. 위부터 경산시 남산면의 반곡지 숲길, 발해 대조영 벽화.

[경북도민일보 = 추교원기자]  경북 경산은 도·농 복합도시로 인구 27만명이다.
 재정을 비롯 산업, 경제, 문화, 복지, 환경 등에 걸쳐 경북은 물론 국내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깊은 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경산으로 발길을 옮겨 보는 것도 유익하다.
 경산은 시대별로 유물·유적이 골고루 분포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이 남천과 오목천 주변 산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삼한시대 압독국이라는 소국이 찬란한 유물·유적을 자랑한다.
 영남대 앞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는 세형동검을 표지로 한 초기철기시대의 목관묘 집단 고분부터 고려시대까지 1000년간 조성된 고분군이 있어 역사 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분군 바로 옆에는 뜨거운 젊음의 거리가 있다.
 1500년을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전국 유일 대학촌이다.
 거기서 불과 1㎞ 떨어진 곳에 삼국통일과정 중추적 역할을 했던 김유신 장군 경산 병영유적과 마위지가 있다.
 642년 압량주 군주로 부임한 김유신이 백제에 대해 설욕하기 위해 군사를 조련하고 말에게 물을 먹이던 곳이다.
 현재 마위지는 근린공원으로 꾸며져 청소년들을 위한 학습놀이터로도 손색 없다.
 김유신 장군의 흔적은 와촌면 불굴사에도 남아 있다.
 17세 때 홀로 하늘에 맹세하며 기도했다는 석굴이 있고 원효대사도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고 한다.
 인근에는 신라 때 군견으로 알려진 삽살개를 보존·육성하는 삽사리테마파크가 있다.
 삽사리체험교실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통일신라시대와 관련해 발해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에는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후손인 태씨 성을 가진 37가구 8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대조영의 대씨와 태씨는 ‘크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같은 성씨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태씨와 대씨 성을 지닌 사람은 대략 8000여명을 웃돌지만 집성촌은 발해마을이 가장 크다.
 발해마을은 지난해부터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해 요즘은 주말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용성에 가면 반룡사를 볼 수 있다.
 반룡사는 동해 낙산사, 남해 보리암, 서해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4대 관음도량으로 꼽히는 곳.
 반룡사는 설총이 태어나서 어릴 적 자란 곳으로 태종 무열왕이 딸 요석공주와 손자를 보러 올 때 넘어온 고갯길이 왕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고려시대 무신정권 때 문인 이인로가 반룡사에 들렀을 때 지은 ‘산거(山居)’라는 한시가 있다.
 절 마당에서 이 시를 음미해 보면 800여년 전 이인로가 받았던 깊은 감명이 전달돼 오는 듯하다.

 산거(山居)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은 갔으나 꽃은 오히려 피어 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날이 개었는데 골짜기는 절로 그늘지도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두견새가 대낮에 울음을 우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비로소 사는 곳이 산 속 깊음을 알겠도다
 
 용성면 육동마을은 해발 고도가 높은 분지 지형으로 마치 작은 개마고원에 온 듯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난포고택에 들러 조선시대 한옥 건축양식을 볼 수 있고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이렇듯 경산에는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하고 깊이 있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유적과 유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역사 체험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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