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관치에서 벗어나야
  • 손경호기자
포항문화재단, 관치에서 벗어나야
  • 손경호기자
  • 승인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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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포항문화재단이 올해 1월 출범했다.
포항은 그동안 국가경제의 대들보인 철강산업을 육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포항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자 포항시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문화재단을 만들게 됐다.
문화재단 출범은 포항의‘르네상스’를 추구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화재단의 수장인 상임이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어떤 기구 또는 조직, 단체가 만들어짐과 동시에 수장을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문화재단은 출범 8개월이 된 현재까지 상임이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비정상이라 할수 있다.
포항시는 문화재단 출범 직전인 지난해 10월과 11월 상임이사를 공개모집 했으나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올해 5월에 한차례 더 시도했다. 시는 “3회에 걸친 공개모집에도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상임이사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항시의 상임이사 선정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인지, 능력있는 인사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시가 상임이사 선정에 소극적인지도 모른다. 현재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이 상임이사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다. 자치행정국장은 포항시 전체 행정을 살펴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런 인사가 막 출범한 문화재단 상임이사까지 겸직을 해야 하니 재단의 효율성 제고는 힘들 것이다. 또 자지행정국장이 행정 업무는 정통할지라도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해야 될 문화재단의 수장이 시 고위 간부이며 여기에 최근 문화재단 직제에도 없는 사무국장에 시의 과장급 인사가 파견되면서 인사 잡음까지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범 첫 해부터 “포항시가 문화재단을 좌지우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문화재단이‘관치재단’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또 문화재단 발전에 따른 청사진 등 시민을 위한 양질의 문화정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예술 전문가 중심의 수준 높은 문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했던 시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부문이 아닐수 없다.
시는 “상임이사 공석이 장기화되고 자치행정국장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결제 등 업무 공백이 이어져 불가피하게 사무국장 자리를 만들어 공무원을 파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능력있는 전문가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땅한 적임자가 없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포항시도 상임이사 선정과 문화재단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상임이사는 문화·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 실무능력, 리더쉽, 문화창달에 대한 의지 등을 갖추어야 하기에 신중을 기해 선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사실상 1년이나 수장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며 지금의 분위기로는 이러다가 올해를 넘길지도 모를 일이다. 수년을 준비해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의 수장없는 파행적인 모습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 포항시는 문화재단의 정상적인 운영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상임이사 선정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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