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동 해안도로 낙석붕괴구간 공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해야
  • 경북도민일보
환호동 해안도로 낙석붕괴구간 공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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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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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 해안도로 구간에서 매년 낙석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보강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일대를 지나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국지성 호우로 환호동 해안도로 구간에서 1200톤의 대형 돌덩이와 토사가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지나는 사람과 차량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대형참사가 빚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이 뿐만 아니라 2014년 8월과 2015년 3월에도 크고 작은 낙석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직후 포항시는 낙석과 토사유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는 커녕 옹벽과 그물망 설치 등 임시방편적인 조치만 취했다. 또 지난해 10월에 이 일대에 낙석대비 방호시설인 철제펜스를 100m 가량 설치해 왕복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지는 바람에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붕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시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든다며 정비공사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국비가 확보 돼야 보강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해 1조5000억원이 넘는 살림을 경영하는 포항시가 국·도비에만 목을 매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다른 데 쓸 돈은 있어도 시민안전을 위한 사업에 투입할 돈은 없다는 말밖에 달리 해석이 안된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 주민 안전이 담보된 후에야 복지도 있고 지역발전도 있다.
환동해권 최대 해양관광도시를 목표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각종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가 정작 시민의 불편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겉만 번지레한 전시행정은 사상누각과 같아서 언젠가는 큰 일을 초래하고야 만다.
일이 터지고 난 뒤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부산을 떨어봐야 때는 이미 늦은 후다. ‘누워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듯’ 국·도비에만 목을 매다간 사고를 막을 골든타임을 놓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안전과 직결된 사업은 특별예산을 편성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화급(火急)한 사안이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느 때고 예고없이 발생한다.
시가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사이 해가 바뀌고 여름이 왔고 태풍이 오고 있다.
다행히도 제5호 태풍 ‘노루’가 큰 문제를 일이키지 않고 우리나라를 비켜갔지만 앞으로 여러 차례 태풍이 상륙할 것이다.
그 때마다 우리가 하늘만 쳐다보며 요행(僥倖)을 바라야한다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닌가.
그나마 지역 정치인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시민들의 답답한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주고 있다. 포항 북구가 지역구인 김정재 국회의원이 지난 3일 가뭄 대책과 환호공원 해안도로 붕괴위험지역 정비 등 총 26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조만간 이 일대 정비공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시가 계획하고 있는 예산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이 돈이 마중물이 되어 어떠한 장맛비와 태풍에도 끄떡없는 보강공사가 하루 빨리 이뤄져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찾는 포항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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