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임청각 복원은 나라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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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임청각 복원은 나라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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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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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최근 경북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곳이 안동의 임청각이다.
 안동시 법흥동 안동조정지 댐 입구에 위치한 임청각은 보물 182호다. 이곳은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한 고성 이씨 종택으로 유서깊은 건물이다.
 석주 선생은 1911년 독립운동에 필요한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청각과 전답 등을 처분한 뒤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일제는 임청각에서 ‘불령선인’(일본 제국주의자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사람을 일컫던 말)이 출생했다는 이유로 마당을 가로질러 중앙선 철도를 내고 50여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철거했다. 독립운동의 기를 말살하겠다는 의도였다.
 역사 속에 묻혀진 임청각이 역사 위에 떠오른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언급하면서 부터다.
 이후 임청각은 한동안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각종 언론매체는 물론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대통령의 경축사를 듣고 아이들과 함께 임청각을 찾아왔다”며 “안동에 오래 살면서도 직접 찾아본 것은 처음이라 부끄럽다. 임청각을 복원해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의 위상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립운동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애국 영혼에 대한 우리의 뒤늦은 참회이자 순국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나라사랑을 하겠다는 다짐이라 가슴에 와 닿는다.
 김종진 문화재청장과 권영세 안동시장은 최근 임청각을 찾아 석주 선생의 증손 이항증 씨를 비롯한 후손들과 만나 임청각 복원·정비계획의 추진방향을 협의했다. 김 청장은 “문화재적 의미도 있지만 정신적인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임청각을 복원하고 보존하는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도리”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내년 5월 용역이 나오는 대로 정부와 협의해 임청각 원형복원을 추진하고 대통령께서 국가사업이라고 말한 임시정부 기념관도 서울시와 조율이 된다면 초대 국무령을 지내신 석주 선생의 생가인 이곳에 건립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돼 철도가 이설되면 역사적 고증을 거쳐 임청각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청각이 고성 이씨 4명에게 분산 등기된 이후 현재 자손이 100여명으로 늘어나 권리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임청각은 지금까지도 미등기 상태로 남아 있어 옛 주인을 찾아 등기를 마무리하는 일도 시급하다. 석주 선생의 후손들은 선조들의 나라사랑을 깊이 새겨 임청각 복원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역사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존경과 예우에 대해 부족함이 많았다. 1945년 광복 이후 72년이 지난 오늘날 대통령의 입에서 임청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반면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해 오히려 그들이 기세등등하게 활개치는 세상이었다.
 ‘독립운동가 집안은 3대가 망하고 친일파 집안은 3대가 흥한다’는 말이 그렇게 나온 것이다. 친일 청산을 제대로 못한 이승만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의 부끄러운 역사다.
 임청각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우리 독립운동의 상징이다.
 이번 임청각 복원을 계기로 친일 청산과 함께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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