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GEM 포항 입주와 청년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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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GEM 포항 입주와 청년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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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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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경북도민일보]  지난 1997년 IMF는 태풍으로 치자면 과거 명성을 떨친‘사라’와도 같다. 모두가 피해 복구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었다. 그 후 10여년 뒤인 2008년, 미국의 리먼사태로 우리는 또 한 번의 IMF에 버금가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때는 나름의 발 빠른 대처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온 국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때부터인가 우리 경제는 기나긴 횡보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지방으로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경제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새로운 경제 지형이 형성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포항을 비롯한 구미, 창원, 마산, 여수 등 주요 각 지방마다 특화된 산업단지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이 나라 경제를 견인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이들 지역 산업들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사유로 그 당시 지방의 투자유치 개념은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에 와서 이러한 산업들의 연관산업과 지원산업들이 좀처럼 지방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대부분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금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과거에는 안중에도 없던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바다와 산으로의 피서 행렬이 끝없이 이어질 무렵, 어렵사리 진행되어온 리튬 이차전지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의 포항지역 투자가 ‘여름날 도로 위 한줄기 수증기’처럼 저만치서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이에 포항시는 시장을 비롯해서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부서의 실무직원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그동안 수 없이 진행해온 입주지원 등 각종 지원 관련 자료와 회사와 협의 내용들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말복(末伏)이 지나고 이틀 뒤인 8월 18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비장한 각오로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를 방문하였고, 그날 비로서야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으로부터 포항 투자유치 관한 최종적인 약속을 받아냈다. 그로부터 일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26일 드디어 흥해읍 곡강리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에 계획년도까지 투자금액 1700여억원, 500여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 할 ㈜에코프로지이엠 포항공장의 착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어서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8월 22일, 포항 영일만항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기계설비가 들어오게 되었다. 더욱이 이번 첫 기계설비는 당초 부산항을 통해 반입이 계획되었으나 이를 포항 영일만항으로 항로를 변경한 것 또한 포항으로서는 그 의미가 작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투자란 투자자, 즉 기업하는 사람들의 의지이고, 그리고 어느 지역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또한 전적으로 그 분들의 몫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선, 무엇보다 ㈜에코프로 최고 경영진에서 이번에 포항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큰 결단을 내린데 대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에코프로가 이곳 포항에 오기까지는 순수 기업적 입장에서 볼 때 분명 포항은 기업이 지향하는 조건에 상당 부문 부합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항은 고속도로, KTX, 항공, 수심이 깊은 영일만내 대규모 국제항만이 갖춰진 지방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물류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다. 또한 세계 수준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R&D 첨단산업 및 포스텍, 한동대 등 수준 높은 교육기관은 물론 포스코를 비롯한 기존의 철강산업 등이 기업 활동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여기에다 포항시는 지난해 초 ‘투자유치촉진조례’를 개정하여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전국 최고 수준까지 높이는 등 최근 몇 년간 투자환경 조성 노력이 인정되어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외투기업 체감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1위, 중앙 언론사와 정부 부처 합동 주관‘2017 한국산업대상’을 수상할 만큼 기업 투자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오고 있다.
 이번에 ㈜에코프로지이엠의 포항공장 착공은 앞으로 지역경제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공장이 건립 단계이지만 벌써부터 하청, 납품업체들의 포항 입주 의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투자유치로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온다. 최근 들어 정부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친 ‘청년 일자리 창출’은 이 시대의 최대 관심거리이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공통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숙제의 제1 해법은 바로 기업의 투자유치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지난 7월 4일,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경기도 평택에 반도체라인 증설을 위해 총 30조원을 투자하여 44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투자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또한 수도권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얼마만큼 노력하는가에 따라 우리지역에도 이러한 대규모 기업투자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고 유효하다고 본다. 결코 강 건너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유치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냥 기다려서도, “나는 할 일을 다 했다”고 해서도 안된다. 열린 마음으로 기업인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기업인들의 입장에서 지원 할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개선할 점은 과연 무엇인가를 늘 고민과 함께 실행이 지속될 때만이 모두의 영광이 다시 찾아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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