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살리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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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살리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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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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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복 전 포항뿌리회 회장

[경북도민일보]  여름이 가고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處暑)가 지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 낮에는 불볕더위가 몸부림 치는듯하다. 그렇지만 절기(節氣)는 거슬릴 수가 없다보니 아침, 저녁 제법 서늘해지고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은 어김없이 가을의 문턱에 와 있다.
 이번 여름은 무더위와 가뭄이 극심해 많은 농심(農心)을 애태운 적도 있었다. 다행히 8월 들어 비가 잦아 물 걱정을 덜게 되었지만 피서철 해수욕장 경기가 시원치 않아 한편으론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이렇듯 자연의 힘이 우리네 일상에 희비를 안겨주고 있음은 자연에 순응하며 극복해나가야 하는 인간의 지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52만의 시민이 살아가는 포항도 오랜 경기침체와 50년을 함께하는 철강산업의 성장속도가 둔화 된지 오래되어 그 옛날 누리던 호황이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물 할 정도다. 지역경제와 지역민들의 삶이 언제쯤 나아질건 지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분명한 해답은 우리들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아주 평범하면서도 어렵게 여겨지는 ‘포항을 살리는 힘’ 세 가지를 감히 제언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가 지방자치제도가 자리 잡은 현재 지역실정으로는 포항시 2000여 공직자의 ‘사명감(使命感)’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관한 모든 시책의 기획, 시행 등 전반적인 시정업무를 관장하는 공직자의 바른 자세에서 부터 시민의 행복한 미래가 시작된다고 믿는다. 시장을 비롯한 전 공직자의 바른 마음, 바른 생각으로 지역의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명감이야말로 지역을 살리는 최고의 힘이 아닐까. 살기 좋은 고장, 정이 넘치는 고장, 모두가 행복해 하는 고장을 만드는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실천 의지가 우리 지역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한여름 무더위와 싸우며 불철주야 땀 흘리던 지난 포항국제불빛축제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헌신하던 포항시 공직자들의 모습에 그 가능성을 찾은  진정한 ‘공직자의 사명감’ 이야말로 지역을 살리는 첫 번째 힘임을 새삼 깨달았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보여준 현장이었다.

 포항을 살리는 두 번째의 힘은 지역과 반세기를 함께 해오고 있는 철강산업 역군들의 ‘땀’ 이다.
 포스코 용광로의 붉은 쇳물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산업전사들의 땀 없이는 오늘날의 철강도시 포항은 있을 수 없었다. 그 옛날 아름다운 명사십리와 송림과 바꾸어 산업화의 상징이 된 포항철강산업단지가 5만 도시 포항을 50만이 넘는 대도시로 번성시켰으며 정든 땅을 내어준 실향민들과 공해에 찌든 가슴을 오랫동안 간직한 채 살아온 포항시민들에게 또 다른 신천지(新天地)를 열어준 공과는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포항에 철강산업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늘 반문해 보는 생각이지만 그리 확연히 좋았을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산업화 물결 속에 그나마 철강산업의 중추도시로써 건재한 50년은 우리에게는 버릴 수 없는 카드가 아니었을까. 향후 포항의 미래 또한 철강산업을 완전히 배격한 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포항이 살아갈 길 또한 철강산업 전사들의 땀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우리에게 ‘산업전사의 땀’이 요구되는 현실임을 자각할 때 더 많은 ‘땀’을 위한 일자리 마련과 그들에게 감사 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시민 의식’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2000여 공직자의 열정적인 사명감과 산업 전사들의 구슬 같은 땀이 있어도 포항을 행복도시로 만들어 가기를 절실히 갈망하는 시민들의 공감대와 진정성 없이는 포항의 밝은 미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내 고장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후손만대에 ‘포항’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 만방에 휘날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 지역을 가꾸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영일만 푸른 바다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포항호(號)’ 가 행복한 항해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인 ‘포항을 살리는 힘’이 바로 ‘공직자의 사명감’ 과 ‘산업전사의 땀’ 그리고 ‘포항시민의 선진의식’ 이라는 제언을 드리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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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7863 2017-08-28 22:06:16
공감합니다.
공직자는 칭찬을 들을 때 더 보람을 느끼고 열심을 더하지요.더욱 더 격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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