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진정한 야당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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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진정한 야당 모습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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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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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국민의당 대표에 안철수 전 대표가 선출됐다. 지난 5·9 대선에서 패배한지 불과 110일 만에 정치 일선으로 조기 복귀했다.
 안 대표는 27일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총 투표수 5만6953표 가운데 과반인 2만9095표(51.09%)를 얻어 국민의당 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의미한다.
 안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또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것을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의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민생과 국익을 기준으로 삼아 국민을 편가르고 나라를 약하게 하는 일이라면 강력 저지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어느 때에도 야당은 야당의 역할이 있었다. 정부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야당은 이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때로는 대여 강경투쟁도 불사해야 한다.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 정부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 등 역대 정부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할때 당시 야당은 거리에 나서는 등 독재권력에 대한 강경투쟁을 전개했다.
 정부의 권력에 억눌린 국민들은 야당의 이런 모습에 기대와 희망을 가졌으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발전해 왔다.
 안 대표가 선명한 야당의 길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정부를 견제하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73.9%를 기록했다. 그것도 지역과 연령에 관계없이 골고루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51.8%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당 14.9%, 바른정당 6.8%, 국민의당 6.7%, 정의당은 6.2%를 보여 야 4당을 합쳐도 여당에 훨씬 못미친다.
 이같은 현실에서는 야당이 야당다운 맛을 내기가 힘들다. 군부 독재도 아니고 국정운영이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니다.
 또 국민과 충분히 소통을 하는 정부를 상대로 선명 야당을 길을 가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야당이 전략적 선택을 잘못해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집착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은 안 대표가 우선적으로 당내 화합에 신경써야 한다. 이번 당 대표 선출에서 지지율 과반을 넘겼다 하더라도 상당수 인사들은 그를 미덥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득표율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면에서 안 대표가 당장 선명 야당의 길 보다 당의 화합과 국민의 민심을 얻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정치, 경제, 안보, 외교, 인사 등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국정운영에 미흡한 부문도 있으며 또 앞으로 충분히 그런일이 있을 것이다.
 그럴때는 잘못을 지적하고 견제해 싸우는 선명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리하게 자신과 당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뭔가 보여주겠다’는 식의 지나친 선명 야당의 이미지만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당원과 국민은 그를 멀리할 것이다.
 정부의 좋은 정책에는 적극 협치해야 한다. 반면 그릇된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과 견제, 그리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야당임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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