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 ‘방송 장악 저지’를 주장하며 국회 보이콧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 사장이 자진 출석한 상황에서 7일 현재까지 보이콧을 이어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국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국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국회의 책무다.
더군다나 제1야당의 책무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 속에서 정부에 대해 견제를 해야 한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토론과 치열한 논쟁을 통해 해야 하는 것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6일 의총에서 “우리가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야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4년 반 동안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단련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성(野性)을 키우기 위해 국회를 내팽개친다는 논리로는 국민들을 전혀 설득시킬 수 없다.
더구나 정기국회는 국회법에서 정한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정세균 의장은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상임위원회 위원장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회 시계가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에 따르면 9월 현재 국회에는 6400여 건의 법률안이 계류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당은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 지난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무쟁점 법안 및 공통공약 법안을 신속처리해, 하루빨리 입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은 6차 북핵 실험으로 불안한 안보 정국이다. 안보정당을 자임하는 자유한국당이 이런 위기상황에서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할 국회를 팽개치고,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안보를 포기한 행태와 다름 없다.
물론 한국당은 국회 내의 논의 대신 홀로 ‘안보의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자기들끼리 모이는 친목 모임도 아니고, 원외정당도 아닌 원내 제1 야당의 행동으로는 옳지 않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제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즉각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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