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적인 시작… 반전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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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시작… 반전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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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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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우승자 행주

[경북도민일보 = 뉴스1]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였다. 애초 엠넷 ‘쇼미더머니6’에 출연할 생각이 없었던 리듬파워의 행주는 눈앞에서 멤버 지구인의 탈락을 목격한 후 현장 지원으로 시즌6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행주는 다이나믹듀오가 수장으로 있는 아메바컬쳐 소속 가수다. 그러나 몇 해 동안 크러쉬,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다이나믹듀오만이 소속사를 대표하는 가수로 여겨졌을뿐 리듬파워의 존재는 흐릿했던 것이 사실.
행주는 ‘쇼미더머니6’를 통해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고 실력을 과시, 본인은 물론이고 리듬파워에 대한 재평가까지 이뤄지게 만들었다. 행주는 흐릿한 한쪽 눈 마저도 랩으로 멋있게 소화하며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행주는 “아메바컬쳐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이제부터 정말 내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정말 내가 ‘쇼미더머니’에 심하게 몰입했다. 힘이 많이 부쳤다. 정말 여기에 몰입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 지쳐있었다. 쉬는데 노력했다. 피로가 쉽게 안풀리더라. 쇼미더머니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

-요즘 일상이 어떤지
“솔직히 생각보다 바뀐게 없다. 생각보다 길거리에서 노래도 못들어봤다. 실감을 아직 못한거다. SNS 상에서는 많이 느끼지만 실제로는 과하게 바뀐 느낌은 없다. 다만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그 외적으로는 밖에 잘 안돌아다녔다. 상금도 안들어와서 더 실감이 안나는 것 같다(웃음)”

- 상금 1억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일단은 아메바컬쳐 회식을 바로 할거다. 처음에 삼겹살이라고 했는데 소고기가 될 것 같다. 리듬파워로서 무언가를 이뤄낸 뒤 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리듬파워 친구들 때문에 내가 더 힘낼 수 있었다. 상금으로 회식과 함께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

- 다이나믹듀오가 소속사 수중들이지만, 행주는 지코와 딘 팀이었다
“미묘한 감정이 있었다. 형들도 공과 사를 구분한다고 느꼈다. 확실히 플레이어더라. 쇼미더머니 할 때는 본인도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다보니까 팀원들을 최고로 만드는 것에 충실하더라. 방송을 할 때는 나에게 칭찬을 한번도 해준적이 없다. 나도 몰입을 해서 이 형들의 팀원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선의의 경쟁이었다. 형들은 아마 넉살이랑 나랑 남아있을 때 넉살을 응원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더 열심히 집중할 수 있었다.”

- 다이나믹듀오가 우승 후 해준 말이 있다면
“인정해주더라. 수고했다고. 개코 형은 종영 후 가진 회식자리에서 술 취해서 나한테 해준 말이 있다. ‘래퍼로서 정말 멋지다’고 하더라. 의미가 컸다. 래퍼로서 자극을 주고 싶었다. 우리 회사에는 멋있는 사람이 많았다. 음악적으로 랩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극을 못준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언젠가 해낼거라는 생각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부를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순간이다”

- 지코와 딘은 어떤 존재인가
“후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정말 ‘나의 프로듀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레드썬’을 작업할 때 나에게 모든 것을 포커싱해서 작업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전투적으로 변하게 됐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고맙다.”

-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출연을 결심했을 때의 심리는 정확히 어땠나
“원래는 셋이 다같이 나가려고 했었다. 지난해 ‘내년 쇼미때 셋이 나가서 완전히 우리판으로 만들어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 아침에 눈이 안좋아졌다. 이후 보이비와 지구인은 계속해서 준비했고 나는 큰 혼란 속에서 결국 나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쇼미더머니’에는 나자기 못하지만 내 음악을 하자는 마음으로 솔로 앨범을 냈다. 현장엔 축하해줄겸 간 것인데 도착과 동시에 멤버들 예선이 시작됐다. 멤버들이 긴장할까봐 멀리서 지켜봤다. 지구인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2년 전 탈락한 내 모습이 오버랩되더라. 많은 생각이 드는 와중에 매니저가 현장 지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아픈 눈은 생각도 하지 않고 지원하게 됐다”

- 눈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던데
“이런걸로 이슈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현장 지원을 할 때는 눈 생각도 안들었다. 30분 정도 생각하다 차를 돌려서 현장 지원을 했다. 사실 많은 래퍼들이 1차 예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데, 준비 안된 상태에서 예선을 치를 생각에 고민도 됐다. 일단은 1차만 생각하기로 하고 예선을 통과했다”

- 기습 지원을 했기 때문에 각오나 목표가 남달랐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아픈게 공개안됐으면 했다. 제작진한테도 인터뷰할때 말했다. 제작진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더라. 랩으로만 해도 자신있으니 안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2차에서 비지가 말하더라. ‘비밀은 없구나. 이게 쇼미더머니구나’ 생각했다. 이후 ‘그렇다면 쿨한척이다’라고 생각했다. 감성팔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행히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쿨하게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레드썬’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 내가 낸 곡 중에서 최고의 곡이다. 솔직히 나에게 최애곡은 ‘베스트드라이버’다. 내가 너무 힘들고 슬플 때 내려놓고 솔직하게 쓴 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잘 듣지 못하는 곡이기도 하다. 들으면 당시의 힘든 상황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드썬’은 같은 소재인데 자꾸 듣고 싶다. 다른 느낌이다.”

- 마지막 결승 무대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데 이야기해본다면
“나 혼자 했으면 아마 불호가 더 많았을거다. 충실한 선택이었고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런 무대였다. 우리 세명은 답이라고 해서 만들었다. 후회가 없다. 내가 만들어놓고 여론이 안좋다고 후회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그럼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때 했던 선택이 맞다”

-DJ DOC와는 친분이 있었나.
“안 친했다. 나한테 대선배다. 보이비 지구인이 정말 부러워했다. 리듬파워가 포스트 DJ DOC가 되는게 꿈이다. 싸이, DJ DOC되는게 꿈이다. 그 발판을 언젠가 마련할거고 ’컬래버래이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리듬파워 멤버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부러워했다. DJ DOC 형님들과 함께 무대를 하게 된 것은 지코의 추천이 있었다. 지코에게 DJ DOC를 언급한 적이 없었음에도 지코가 먼저 알아봐줘 신기했다. 사람들이 결승 무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페스티벌 같은 곳에서는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듬파워가 응원하는 모습으로 훈훈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결승 무대에 옷을 맞춰 입고 왔던데, 솔직히 웃음이 나거나 혹은 눈물이 날까봐 조마조마했다. 행주라는 사람의 무드가 있는데. 그 무드가 깨지지 않기 위해서 가사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되는데, 두 친구 쪽을 보면 울컥할 것만 같았다. 다행히 두 친구도 내 무대에 몰입해줬고 잘 끝낼 수 있었다.”

-지구인의 탈락으로 현장 지원하게 된 것인데, 지구인이 한 말이 있다면.
“너무 고마웠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중에는 부러웠다더라. 축하해줌과 동시에 부러웠다고(웃음). 최후에 1인이 될거라고 상상못했다고도 했다. 나조차도 그랬으니까. 본인들도 정말 자랑스러워하더라.”

-리듬파워는 매 시즌마다 활약했다. 다 실력자들인 것 같다.
“그래야만 한다. 왜냐면 3인조 다 랩을 하는 그룹은 없다. 에픽하이도 한명은 DJ지 않나. 우리는 셋 다 랩 잘하는 첫 번째 팀이고 싶었다. 동시에 친구로 시작했기 때문에 자존심 싸움도 있다.”

-지금 외모 리즈라는 말도 많더라.
“방송 하는 동안 빠졌다. 처음에는 아파보이기 싫어서 다이어트를 했다. 그런데 자동으로 다이어트 된다는 것을 초반엔 몰랐다. 본선 때부터 급격히 살이 빠졌고 ’레드썬‘을 할 때 6kg이 빠지더라.”

- 앞으로의 계획은
“언제나 그랬듯이 제일 멋있는 곡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리듬파워로서도 새로운 노래들을 만들려고 한다. 공연을 잘하는 팀이 될거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래퍼들한테 인정받는 래퍼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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