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대기업-中企 상생방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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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 대기업-中企 상생방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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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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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최장 열흘간 추석연휴에 대기업 직장인은 대부분 황금연휴를 즐기는데 중소기업 직장인은 절반만 온전히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기업·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추석 임시공휴일인 2일과 대체공휴일인 6일을 모두 쉬는 직장인은 52.9%로 절반이 조금 넘었으며 2일과 6일 모두 쉬지 않는 직장인도 2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 근로자들은 황금연휴가 마냥 즐겁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 근로자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72.5%가 2, 6일을 모두 쉰다고 대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절반에도 못미쳐 중기 근로자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전망이다.
 대기업이나 은행, 공공기관 등이 쉬더라도 중소기업은 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기업 등으로부터 주문받은 물품의 납부기일을 지키려면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연휴 휴무를 하지 않는 중소기업 대부분이 ‘납품기일 준수와 공장 일시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 타격 때문이고 대답했다.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이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연휴를 온전히 즐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업주는 장기휴무에 따른 생산 손실이 불가피해 추석연휴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우리가 쉰다고 글로벌 시계가 멎는 건 아니다.

 수출을 주로 하는 기업 입장에선 해외 거래처 납기기일에 맞추려면 공장을 계속 가동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공장을 돌렸다간 근로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되므로 비싼 휴일수당을 지불하며서까지 일을 시켜야하는 기업주는 이중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한 달에 열흘을 쉰다면 3분의 1이다. 이론적으로 30%의 매출감소가 예상되는데 직원 월급이나 세금 등은 그대로 지출되므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쉬고 싶어도 못 쉬는 근로자  입장에서도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비록 휴일수당을 받으며 일한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의(自意)가 아닌 타의(他意)에 의한 것이다.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출근을 종용하는 업주의 방침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고픈 마음이야 꿀떡 같지만 ‘그림의 떡’으로 치부하고 출근부에 도장을 찍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가 소비진작으로 인한 경기활성화 일환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기 했지만 긴 추석연휴로 어떤 기업은 생산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또 어떤 기업 근로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이것을 보면 요즘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대기업에만 목을 맨다고 탓할 일만도 아니다. 대기업이 월급도 훨씬 높은데 여기에 더해 명절 황금연휴까지 대기업은 누리고 중소기업는 누리지 못한다면 누가 작은 기업에 취직해서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정부는 놀고 싶어하는 국민들 심리에 편승해 인기성 정책을 덜컥 내놓기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납품기일을 조정한다거나 하는 상생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는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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