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들이 선택한 정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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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들이 선택한 정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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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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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정치를 만나다
박홍규 지음 l 이다미디어 l 1만2000원
 
 
세계적 예술가 8명의 삶 통해
예술·정치 불가분의 관계 그려
 
 
 예술가들에게 `정치적’이라는 말은 중립적인 용어일까. 정치가 예술가들을 검열하고 탄압했던 시대에 그것은 그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죄명이거나 그 끄트머리를 부여잡아 한 자리 차지할 수도 있는 구명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이라는 수식 앞에 예술가들이 목숨을 건 결단을 요구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만큼 자유로워진 거다.
 `예술, 정치를 만나다’(박홍규)는 정치와 관련이 깊었던 세계적인 예술가 8명의 삶을 통해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말한다. 루벤스와 괴테, 바그너와 베르디, 채플린과 피카소, 사르트르와 레논. 각각 쌍을 이룬 인물들은 신선한 선택은 아니지만 예술에 조예가 깊은 법학자인 저자는 `나’를 드러낸 서술방식을 택해 담담하고 냉정하게 그 불가분의 관계를 그려보인다.
 17세기 루벤스와 18세기 괴테는 예술과 정치를 조화시켰으나 그것이 가능한 행복한 시대는 거기까지였다.
 바그너는 그 자신 불륜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고, 그의 오페라 또한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담아 정치와 명백한 불륜을 맺었다.
 `게르니카’로 전쟁의 잔인함을 고발한 공산주의자 피카소와 `독재자’로 히틀러를 조롱했으나 공산주의자로 몰려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채플린이 짝으로 나온다.
 노벨상을 비롯한 모든 권력을 거부했던 사르트르와 예술에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요소를 끌어들인 레논에 오면 예술가들을 타락하게 만드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된 `권력’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정치가 예술을 장려하는 시대라도 “그 사회에 의해 통제되거나 탄압, 배제되는 민중이 존재하는 한, 장려되고 조성되는 예술은 나치가 말하는 순수예술로 전락한다”는 단호한 선언은 대한민국 `정치의 계절’에 이 책을 다분히 `정치적’인 책으로 보게 한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무장한 예언자 트로츠키(전기/아이작 도이처 지음·김종철 옮김)
 트로츠키의 생애와 사상을 기록한 책.
 부유한 유태인 지주의 아들에서 혁명가로 거듭난 트로츠키가 러시아 혁명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과정이 펼쳐진다. `비무장의 예언자 트로츠키’, `추방된 예언자 트로츠키’총 3권.
 필맥. 각권 736쪽 안팎. 각권 2만원.
 
 △만화 전두환 1, 2(역사/백무현 글·그림)
 12·12사태부터 5·17 쿠데타, 5·18 광주민중항쟁, 6월항쟁, 전·노 구속사태까지 숨가쁘게 벌어진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권력의 음모를 집요하게 파헤쳤다.
 시대의창. 각권 224쪽 안팎. 각권 9900원.
 
 △살아움직이는 동양고전들(인문/김월회 지음)
 책과 함께 고전의 대지 속으로 들어가 보면 공자가 제자들을 호되게 꾸중하는 모습과 노자가 공자를 꾸짖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혹은 대놓고 왕에게 면박을 주는 맹자의 패기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읽다보면 어느새 고전과 친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안티쿠스. 212쪽. 1만3000원.
 
 △이미 우리가 된 이방인들(역사/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지음)
 중국의 한족계열, 여진·거란·몽골 등 북방계열, 일본·서구 등 남방계열 등 한국사에서 이방인은 각 시대별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공유하며 생활했다. 각 시대 한국사를 살아갔던 인간의 대응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동녘. 256쪽. 1만원.
 
 △어떤 이의 악몽(소설/호치신이치 지음·윤성규 옮김)
 짤막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찬 소설. 짧고 쉬운 이야기 전개가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지식여행. 각권 260쪽 안팎. 각권 8900원.
 
 △호모파베르의 불행한 진화(사회과학/킴 비센트 지음·윤정숙 옮김)
 휴먼팩터공학자인 저자가 과학기술의 본능적인 창조자이되 그것의 간섭 아래 살고 있는 인류의 오늘을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삶,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알마. 360쪽. 1만8000원.
 
 △세계사 누구를 위하 기록인가?(일반/크리스 브래지어 지음·추선영 옮김)
 유럽 중심의 역사 서술이 배제해 버린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등을 담았다. `민주주의, 약자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테러리즘, 폭력인가 저항인가’, `성적 다양성, 두렵거나 혹은 모르거나’ 등 총 5권. 이후.
 각권 296쪽 안팎. 각권 9500~1만1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큰일났다 상어다!(유아/닉 샤라트 글·그림, 김서정 옮김) =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그란 구멍. 구멍 속에는 상어의 지느러미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주변에서 미소 짓는 벌과 나비는 어떻게 된 일일까? 책장을 넘기면 한 아이가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망원경으로 주위를 살피던 중 상어 지느러미가 나타난다. 상어인 줄 알았던 것은 바로 고양이. 다시 망원경을 들여다본 아이는 또 상어가 나타났다고 한다. 까맣게 표현된 상어 지느러미 모양이 또 어떤 게 될 수 있을까 상상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원색으로 표현된 그림은 경쾌한 내용과 더불어 한층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그릇. 24쪽. 8800원.
 
 △한 살,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성인/오사카보육연구소 지음·이학선 옮김) = 어린이 집 교사, 부모, 연구자들이 여러 해 동안 경험한 것을 모아 쓴 어린이집 보육 실천기록이다. 한 살에서 여섯 살까지 어린이들을 돌보면서 어린이들의 특징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어떻게 돌보는 것이 좋은지 깊이 고민하며 쓴 자세하고 솔직한 육아법 교사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한 젊은 부모나 보육 교사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총 6권으로 한 살에서 여섯 살까지 나이에 꼭 맞는 육아강좌를 만나 볼 수 있다.
 보리. 각권 224쪽 안팎. 1만500원~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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