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스틸’ 영일대해수욕장서 철의 예술 펼쳐진다
  • 이경관기자
‘헬로 스틸’ 영일대해수욕장서 철의 예술 펼쳐진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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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
▲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캐릭터인 ‘철이’가 관람객들과 페스티벌 조형물 앞에서 점프를 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의 철학을 담은 철이 예술로 재탄생돼 영일대해수욕장을 물들인다.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 달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헬로, 스틸’을 주제로 철과 예술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스틸 조각 작품과 함께 체험과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 풍성한 축제를 미리 만나봤다.

 △ 도시 속에 스틸작품 ‘아트웨이’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주제 ‘헬로, 스틸’에 걸맞게 영일대 곳곳에 자연친화적이고 위트 있는 작품이 설치된다.
 이번 축제 아트웨이에는 철강기업체 18개 업체가 작품 20점을 선보여 철의 화려한 변신을 꾀한다.
 또 국내 스틸을 소재로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작가 21명이 참여해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이밖에 유치원·초·중·고·일반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시민참여작품 843점을 만나볼 수 있다.

▲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으로 창작한 ‘만남 2017’.

 - 근로자들이 아티스트로, 철강기업 작품
 올해 축제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도 철강 기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축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작품들이 대거 탄생했다.
 서울대 조소과 교수인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눈길을 끈다.
 ‘만남 2017’은 포스코에서 재료와 기술력을 후원해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지역 철강 기업체와 작가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라 주목할만하다.
 이 작품은 조각품의 존재를 규정하는 형상과 배경의 원리를 뒤집어엎어 공간의 개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즉 작품의 매스(덩어리)가 배경이 되고 배경인 공간이 주된 형상이 된다.
 철판 500장을 쌓아 만든 내부 터널 한쪽에 사람 얼굴이 나타나고 반대쪽에 인체 실루엣이 형성돼 그 사이로 왕래할 수 있어 작품과 관람객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현대제철에서는 축제 기간 포토존으로 자리 잡을 대형 철제 프레임 ‘창(窓)’을 선보인다.
 신화테크에서는 철, 과메기, 개복치 등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새겨 넣은 15m 높이의 작품 ‘오벨리스크, 포항’을 제작했다.
 조선내화에서는 노조의 기금으로 노사평화탑인 ‘기념비’를 제작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 박발륜 작가의 ‘Do·Do Project-내일로’.

 - 철이 예술로,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
 이번 축제에서는 철강기업뿐 아니라 국내 유명 작가 21명이 참여해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이철희 작가의 ‘Winner’s Face-happy’가 있다.
 이 작품은 눈과 귀가 없어도 후각과 미각 그리고 촉각으로 사물을 지각하고 사람과 대화하는 소통 방식이 있다고 말한다. 시각문화 중심의 문명사회가 간과하는 몸 감각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박발륜 작가의 ‘Do·Do Project-내일로’는 내일을 향해 적극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 도시민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한다. 보편적인 그 누군가를 구현하기 위해 형태의 단순화를 꾀했으며 팔과 다리의 운동감을 통해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도시민을 떠올리게 한다.
 유기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는 조병섭 작가의 ‘Shape-170804’는 철조의 검은색이 시적 은유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자연의 근원적 형태와 사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의 철학적 고뇌가 반영된 작품이다.
 
 

▲ 아트투어 중 ‘크루즈투어’ 모습.
▲ 시민참여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아동들.

 △ 길에서 만나는 예술 ‘아트투어’
 아트투어는 포항의 낭만, 크루즈를 타고 온 바다를 누비고 바닷길 따라 달리는 아트버스를 통해 창조도시 포항의 예술과 멋을 볼 수 있는 예술 투어 체험이다.
 아트투어는 △크루즈투어 △버스투어 △워크투어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에 전시된 작품을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아트워크투어’는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사전에 20명 이상 단체 예약 시 추가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어린이 도슨트 25명이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등 워크투어 진행에 나서 눈길을 끈다.
 주말에 운영하는 ‘아트크루즈투어’와 ‘아트버스투어’는 유료로 진행된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크루즈를 타고 포항운하의 작품을 감상할지 버스를 타고 포항시립미술관에 들러 작품을 감상할지 취향에 맞춰 코스를 고를 수 있다.
 코스는 포항운하, 포항시립미술관, 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아트웨이로 역대 스틸아트 작품과 올해 출품작까지 감상할 수 있다.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포항운하에 설치된 신치현 ‘Walking Man-P4’와 최정화 ‘Flower tree’, POSCO의 ‘물결’이 있다.
 작품을 감상한 참가자들은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자리한 지역 예술가의 공방을 방문해 파이프공예, 도자공예, 스트링아트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크루즈투어는 3~4시간, 버스투어는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트투어 프로그램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만 5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대인과 소인 구분 없이 요금은 동일하다.
 이외에도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운하, 포항시립미술관에 스탬프가 마련돼 있어 어린아이들과 학생들이 도장을 찍으며 아트웨이를 즐길 수 있다.
 

▲ 대장간 체험을 하고 있는 아동들.

 △ 시민참여형 축제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스쳐 지나가는 축제가 아니라 관람하고 직접 체험하는 예술축제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시민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는 이번 축제는 △철철놀이터 △체험 △이벤트 △먹거리 △마켓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철철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철을 어렵고 멀게 느끼지 않도록 스틸 로드 스케치와 스틸 아트 파크, 스틸 블록 등이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 또한 △이야기 대장간 △ 스틸 캘리그라피 △스틸 실크스크린 △스틸 압인 △스틸 레진아트 △스틸 클레이펜던트 △와이어 드림캐쳐 등 더욱 풍성해졌다.
 눈길을 끄는 체험은 스틸캘리그라피와 와이어 드림캐처다.
 스틸캘리그라피는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캘리그라퍼 이현정 작가가 참여해 페인트 뚜껑에 캘리그라피를 그려 넣어 시계, 브로치, 열쇠고리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와이어 드림캐쳐는 악몽을 잡아줘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드림캐처를 와이어로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딱딱하기만 한 철에 감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채로운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예술정거장’도 눈길을 끈다.
 23일 오후 2시 영일대 해상누각 앞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남경윤 트리오+혜원’의 재즈공연을 비롯 ‘연오랑 세오녀’ 주제의 뮤지컬 퍼포먼스와 축제명 날인 퍼포먼스, 작품 제막식 등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 중 매 주말과 추석연휴기간 오후 2~4시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팀크라운, 프로젝트 모아, 블랙 크라운의 즐거운 거리극을 비롯 피아노콰르텟, 폴인클래타, 죽장청소년오케스트라, 에이프릴 등 버스킹이 펼쳐진다.
 마법사 박대수와 버블리스트 오대원의 스틸 마술&버블도 볼거리다.
 이밖에 축제 현장에 푸드트럭이 있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스틸마켓에서는 스틸 명품과 스틸아트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축제”라며 “올해 처음으로 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만큼 더욱 풍성해진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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