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첫 악역… 스트레스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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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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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언니는 살아있다’서 데뷔 20년 만에 첫 악역 도전

[경북도민일보 = 뉴스1] 배우 박광현이 데뷔 20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박광현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 연출 최영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갱생기로, 여성들의 우정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9일 방송된 48회가 시청률 21.1%를 달성했다.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최근 4회를 연장하기도 했다.
박광현은 극 중 김은향(오윤아 분)의 전 남편 추태수 역을 맡았다. 추태수는 야욕에 눈이 멀어 돈을 받고 허위기사 써주기를 밥 먹듯이 해 기자들 사이에서 양아치로 소문이 파다한 인물이었다. 예쁜 아내와 토끼 같은 딸을 두고 재벌녀 구세경(손여은 분)과 파격적인 불륜을 저지르다 잠자는 아이를 혼자 집에 두고 나간 실수로 딸아이를 잃게 되지만, 모든 잘못을 아내 탓으로 돌리고 뻔뻔하게 불륜을 이어나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국민 쓰레기’로 활약했다.
이날 박광현은 “주변에 욕 먹고 있는 게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처음에 악역이 되게 힘들었다. 제 나름대로는 원래 나쁜 놈은 아닌데 상황이 나쁜 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지금처럼 깐족대고 그런 느낌을 버리고 연기를 했다”면서 “중반 넘어가면서부터 진짜 사람이 돈이 걸려 있고 인생이 걸려 있고 살아야 하다 보니까 여기 저기 붙게 되나 싶었다. 믿었던 사람에게도 팽당하면서 간신배 같은 캐릭터 느낌을 입혔다”고 털어놨다.

또 박광현은 “그 다음부터는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추태수가 제대로 나온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초반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촬영장 갈 때 신난다. 어떻게 망가지고 올까 기대가 된다”면서 “아직까지는 국민 쓰레기까지는 아닌 것 같다. 내 역할이 감초 같은 악역이다. 지금 보다 쓰레기 같은 느낌이 많이 보여줬으면 국민까지 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동네 쓰레기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지난 199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먼저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였다.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회사에서도, 저도 반신반의 했었다. 그동안 본부장님, 실장님 이런 역할을 많이 해왔다. 주로 30대 때는 그런 역할을 해왔다. 40대가 되고 나서 해보자 해서 해봤는데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악역이 매력 있는 것 같다. 열 신이 나와도 안 보이면 힘든데 한 신이 나와도 각인이 되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다. 악역은 아니고 깐족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초반에는 첫 악역 도전이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광현은 “본래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라는 게 있다. 그 이미지처럼 나와야 하는데 갑자기 이런 역할을 하니까 극이나 흐름에 집중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연기가 아닌 표정에 집중하시면서 비주얼에 대한 디스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라”면서 “초반에는 추태수가 치아로 반은 먹고 들어가지 않았을까. 동키라는 별명이 생겼다. 치아쪽으로 이슈몰이가 됐고 중반부부터는 깐족 캐릭터로 이슈가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또 박광현은 “중반 이후부터 코믹하고 깐족 연기를 하니까 그나마 사람들이 치아에 집중을 안 하는구나 싶었다”면서 “미백도 중간에 세 번이나 했다. 연기할 때마다 신경 쓰이더라. 이빨이 안 보이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신경을 썼다. 라미네이트를 한지 꽤 됐다. 그땐 아무 얘기 없다가 갑자기 표정을 우악스럽게 짓고 해서 치아가 다 드러나 보이니까 회사에서 전화왔다. ‘치아 좀 어떻게 해보면 안 되냐’고 하더라. 미백을 하루에 세 번까지 했다. 아무 것도 못 먹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악역을 하면서 달라진 주위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평소엔 수수하고 젠틀한 이미지인데 왜 그런 연기를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 제가 평소에 하고 다니는 이미지와 추태수가 너무 다르다. 진짜 실제로 보면 그런 이미지가 없는데 왜 그러냐고 하더라”면서 “불지른 건 너무했다고 생각했다. 손여은씨와 아들 집에 불을 질렀다. 방화는 좀 너무 갔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이 그런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땅에 묻히는 것도 그랬다. 내가 당했지만 너무 갔다 싶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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