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호러 킹’ 영화배우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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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호러 킹’ 영화배우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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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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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리턴’ 등 공포영화 잇따라 출연
 
 김태우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자리에서 늘 제 역할을 해내는 배우다. 귀한 걸 알면서도 쉽게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그 무엇처럼 김태우는 영화계에서 그런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그는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 아직 개봉하지 못한 강이관 감독의 `사과’ 등 대중성보다는예술성으로 더 주목받는 작품에 출연해왔다.
 김태우가 공포영화 두 편으로 잇달아 관객과 만나는 것은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공포영화는 상업적 장르로서 다가서는 경향이 짙기 때문. 정가형제(정식ㆍ정범식) 감독의 `기담’(1일 개봉)과 이규만 감독의 `리턴’(9일 개봉)으로 8월 극장가에 공포영화 출연작 두 편을 올리게 된 그는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이 아니라 결국시나리오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형제의 `기담’은 공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예술적 성취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공포영화로도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무로가 기분 좋은 충격을 받고 있는 것. 김명민, 류준상, 정유석과 함께 한 `리턴’은 스릴러 영화로 드물게 상업적 합의지점을 찾아낸 영화라는 평을 듣는다.
 두 작품에서 그는 모두 공교롭게 의사를 맡았다. 그러나 성격은 사뭇 다르다. `기담’의 동원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이며, `리턴’의 오치훈은 냉철한 이성을 지닌 인물로 보인다.
 “`기담’은 2년 전 시나리오를 받고 계속 촬영에 들어가길 기다렸습니다. 장르영화지만 거기서 `호러’라는 점만 빼면 예술영화로 생각될 정도였죠. 감독들을 만난 후 장르영화가 아니라 5~6년이 지나도 작품으로 회자될 영화라고 생각했고 그 판단이 맞았습니다.”
 그는 감독 정가형제에 대해 “차기작이 더 기대되는 감독들”이라며 높은 평가를 했다.
 “영상과 영화의 구조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를 보세요.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고, 진구, 고주연 등 어린 친구들, 그리고 김보경, 이동규처럼 관객의 평가를 아직 제대로 받지 못한 배우들의 연기가 고루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누구 하나 뛰어난 연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누구 하나 모자라지 않았죠. 단역까지 다 잘해줬는데 그것 또한 감독의 능력입니다. 세 편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면서도 하나로 엮어지는 것, 그 과정에서 배우의 연기가 튀지 않는 것을 봐도 두 감독의 재능을 알 수 있지 않나요?”
 어느덧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 배우가 된 그의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리턴’으로 넘어가자. `리턴’은 “대중성을 고려해 의식적으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했다.
 “최근 5~6년 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고 영화만 해오면서 너무 한쪽 방향으로치우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한번 해보고 싶었죠. 관객이 얼마나 들지 모르겠지만 `리턴’은 잘빠진 스릴러예요. 한국에서는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먹히지 않는 편인데 `리턴’은  할리우드 영화랑 비교해 현란한 볼거리는 없지만 분명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아무리 영화 내용을 알려주는 스포일러를 막으려 해도 요즘 인터넷 세상에서는 시사회 한번만 하면 곧바로 영화 내용이 뜬다. 그러니 범인이 누구인가를 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리턴’으로서는 관객이 범인을 알고 보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는 “범인을 알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며 그 요인 중 하나로 배우들의 연기를 꼽았다. 실제 영화 중반부 이후의 팽팽한 긴장감은 네 배우의 고른 호연 덕이 크다.
 “저를 비롯한 네 배우들이 최고의 배우, 대단한 배우는 아니지만 이렇게 모이기참 힘든 배우들입니다. 새로운 시도와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죠. 특히 정유석 씨가 힘든 배역인데 참 잘해줬기 때문에 관객이 범인을 쫓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봅니다.”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태우는 감독의 능력, 배우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는 건 감독은 사람 즉, 배우나 스태프를 잘 다뤄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대 배우들이 가져야 할 건 시나리오를 보는 눈이고요. 시나리오를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면 감독과 작품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번 두 작품 모두 그랬어요. 출연배우들과 감독이 많은 대화를 나눴죠. 모여서 연습하고, 이야기하자고 그러면 아직까지 싫다는 감독과 배우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모두 그런 것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거예요.”
 한동안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던 김태우는 가을 방송될 4부작 드라마 `도쿄 여우비’로 잠깐 대중과 만난다. 아이비가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드라마다.
 공포영화를 통해 작품성과 상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던 김태우. 일단 평단의 반응은 우호적이며 이미 개봉한 `기담’의 경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두 작품 모두 좋아해 주시네요. 영화 전문지에서도 공포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두 편의 영화를 다뤄줄 정도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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