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어왕’… 온몸으로 느끼는 비극의 절정 만나세요
  • 이경관기자
연극 ‘리어왕’… 온몸으로 느끼는 비극의 절정 만나세요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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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22~23일 문화예술회관 팔공홀
   
   
▲ 사진 위에서부터 리어왕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와 대구시립극단 정기공연 ‘리어왕’ 스틸컷.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시립극단은 22, 23일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연극 ‘리어왕’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 올린다.
 ‘리어왕’은 오만과 독선, 무지, 그리고 통찰력의 결핍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을 그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 ‘리어왕’은 ‘효’와 ‘배은背恩’으로 인한 분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처음으로 대구시립극단 무대에 오르는 명작이다.
 대구시립극단은 ‘리어왕’을 통해 고전의 힘과 대구시립극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바냐 외삼촌’, ‘유리동물원’, ‘햄릿: 존재의 방식’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김미정 연출가는 작가의 의도와 원작의 메시지를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앙상블에 담아낸 격조 있는 무대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리어왕의 충실한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직접 번역까지 했다.
 연극 ‘리어왕’은 오만함에 눈이 가려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초래하는 갈등과 혼란을 다룬 비극이다.
 ‘사랑을 말로 표현하라’는 어리석은 주문으로 시작된 사랑과 질투, 충성과 배신, 천박한 본성과 고귀한 품성이 처절한 시련과 고통을 거쳐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노정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번 공연은 배우의 내면연기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디테일한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고도의 연기력을 필요로 한다.
 배역에 어울리는 이미지 또한 극의 몰입을 극대화시키는 주요 요소이다.

 대구시립극단 배우들의 기막힌 배치와 조합에 더해, 객원배우로 오영수 선생을 리어왕 역으로 섭외해 극의 힘을 더했다.
 리어왕 역을 맡은 오영수 선생은 독보적 카리스마를 가진 성격배우이다.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50여년을 무대와 함께 한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연극인이자, 대한민국 연극의 산증인이 할 수 있다.
 무대를 지킨 세월만큼 인생의 굴곡이 고스란히 담긴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꼿꼿한 자세와 고집스러운 눈매, 우렁찬 발성은 배우 오영수야 말로 경박한 판단에서 비롯된 고통과 혼란 속에서 미치광이가 된 리어왕 역에 적역임을 보여준다.
 연극 ‘리어왕’은 영국의 노왕 리어에 대한 이야기다.
 리어는 왕좌에서 물러나 통치권과 국사를 자식들에게 맡기고, 딸들에게 왕국을 나눠주려 한다.
 그는 딸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로 설명하라는 조건을 내건다.
 첫째 딸 거너릴과 둘째 딸 리건은 온갖 미사여구로 기름진 영토를 받지만, 막내 딸 코딜리어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이에 분노한 리어는 코딜리어를 추방한다.
 아버지의 경솔한 모습을 목격한 거너릴과 리건은 리어를 박대하고, 리어는 결국 모든 것을 잃고 황야로 내쫓기게 된다.
 김미정 연출가는 “이번 대구시립극단의 ‘리어왕’은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조명도 인물들이 가진 내면과 갈등을 부각시켜 온몸으로 느끼는 비극의 절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원작 그대로 3시간에 걸친 대극장 공연이지만, 스피디하고 드라마틱한 전개와 뛰어난 연기 앙상블로 관객들을 숨 쉴 틈 없이 몰아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5시 2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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