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뮤지컬 ‘어린왕자’ 희망의 울림 선사
  • 이경관기자
어린이뮤지컬 ‘어린왕자’ 희망의 울림 선사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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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연극단, 생텍쥐페리 작품 현대적·환상적 각색
   
▲ 포항시립연극단 어린이 뮤지컬 ‘어린왕자’ 공연 모습.
   
▲ 뮤지컬 연습 중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아카데미 단원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소혹성 b612에 사는 어린왕자와 한 소녀가 만나 꿈과 희망에 대해 노래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2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포항시립연극단은 어린이뮤지컬 ‘어린왕자’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번 연극은 포항시립연극단 제4기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 어린이 배우들이 꾸미는 무대로 어린이 관객들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7시 30분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막이 올랐다.
 이번 공연에는 시립연극단원 18명, 제4기 어린이아카데미 단원 23명, 객원 출연 등 총 44명이 참여했다.
 주인공인 ‘어린왕자’역은 제철동초등학교 3학년 방현명 군이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또 다른 주인공인 ‘소녀’역은 유시윤(구정초6), 강가연(제철동초6), 김가연(환호여중2)가 더블 캐스팅돼 각기 다른 소녀를 풀어냈다.
 이날 소녀 역할은 지난해 뮤지컬 ‘눈의여왕’에서 주인공 ‘게르다’를 열연한 김가연 양이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 양은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마주하는 순수한 소녀를 표현했다.
 극은 바쁜 부모 밑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한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소녀는 자신과 대화를 나눌 여유조차 없는 부모님에게 상처 받고 슬퍼하고 그런 소녀에게 어린왕자가 다가왔다.
 자신의 고향인 소혹성 b612로 돌아간다는 어린왕자와 어린왕자의 빨간장미를 보고자 하는 소녀는 함께 비행에 나서지만 모래폭풍에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혼자 남은 소녀는 어린왕자를 찾아 나서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어른들과 마주한다.
 소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는 왕과 허영쟁이가 사는 세상 또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술주정뱅이, 일만 하다 세월을 떠나 보내는 정등인, 전쟁에 나서 총을 든 꼬마 병정까지.
 소녀가 마주한 어른들의 세계는 어둡고, 탐욕스럽고, 무서운 곳이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을 알게 되는 거야.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꿈을 잃어가는 거지.”
 소녀는 지쳐 쓰러지고 그렇게 어린왕자의 소혹성 b612에 도착하지만, 어린왕자는 그곳에 없고 그의 빨간 장미는 슬픔에 파란색으로 변해버렸다.

 그 사이 어린왕자는 장미 수천 송이가 있는 장미의 나라에 떨어진다.
 그곳에서 그는 “이제까지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꽃을 가지고 있어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내 꽃은 그저 수많은 장미 중 평범한 한 송이일 뿐이었어”라고 말하며 실망한다.
 그런 어린왕자에게 여우가 다가와 위로한다. “네 장미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거야. 왜냐하면 너에게 길들여진 거니까.”
 여우는 “길들여진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거라며 어린왕자에게 자신을 길들여달라고 말한다.
 소녀와 파란 장미는 어린왕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지만, 어린왕자는 병들어 있었다.
 소녀가 어른들의 세계에 실망하고 꿈을 꾸지 않으면서 다시는 상상할 수 없게된 때문이다.
 죽어가는 어린왕자를 보며 소녀와 장미, 여우는 슬퍼한다.
 하늘의 많은 별들과 함께 떠나는 어린왕자는 소녀와 장미, 여우에게 “기억해. 정말로 소중한 것들은 우리들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라 말한다.
 소녀는 꿈에서 깨고 다시 일상을 준비하지만, 인형들은 소녀에게 “상상을 하면 어린왕자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극은 원작 ‘어린왕자’에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율동으로 원작 못지않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순수한 영혼 어린왕자와 소녀의 모험은 아름답게 찬란했고 그랬기에 슬펐다.
 소녀가 만난 어른들의 세계는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왜곡된 우리의 모습, 즉 자화상이었다.
 극은 꿈과 희망을 노래하며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뮤지컬 ‘어린왕자’는 “꿈을 꾸라”는 어른들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와 같았다.
 ‘어린왕자’역을 맡은 방현명 군은 “어린왕자처럼 늘 꿈을 꾸고 싶다”며 “떨렸지만 많은 친구, 동생, 누나와 함께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선영(39)씨는 “아이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울컥 눈물이 났다”며 “다들 너무 연기도 잘하고 극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뮤지컬 ‘어린왕자’는 3회 모두 매회 700명 이상 관람하며 흥행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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