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포스텍 오준학 교수 연구진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진과 오준학<사진>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극미량의 샘플로도 암페타민 계열의 마약을 검출하는 고감도 휴대용 마약 검출 센서를 개발했다.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음주단속처럼 간단하게 마약 단속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마약 검출은 면역분석기나 질량분석기 등 값비싼 대형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정확도가 높지만 전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결과를 얻는데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소요된다.
휴대용 마약 분석기는 1ppm 이하의 농도는 검출이 어렵다.
이에 이번에 개발된 마약 센서는 소변이나 땀 또는 침 한 방울이면 초미량의 마약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센서 크기는 가로 1.5㎝, 세로 3.5㎝이며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밴드 형태로도 만들어졌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검출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유기반도체 소자 표면에 암페타민 계열 마약 분자를 선택적으로 인지하는 쿠커비투릴 분자층을 3~4겹 코팅하는 방식이다.
암페타민 분자가 쿠커비투릴과 결합하면 쿠커비투릴의 전하 배치가 미세하게 바뀐다.
반도체 소자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해 전기 신호를 내보내며 신호의 세기는 암페타민 분자의 농도에 비례한다.
마약 센서 민감도는 물의 경우 0.1 ppt3), 소변의 경우 0.1 ppb3)의 농도로 기존 휴대용 분석기가 소변에 반응하는 것보다 만 배 이상 높다. 분자인지에 기반해 필로폰이나 엑스터시와 같은 암페타민 계열 마약은 모두 검출한다.
화학구조를 일부 변형시킨 변종마약에도 빠르게 대응해 맞춤형 센서를 제작하기 쉽다.
연구진은 이 연구로 확보한 기술로 환경호르몬이나 독성·위험 물질을 감지하는 센서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오준학 포스텍 교수는 “수용액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기가 흐르는 유기 트랜지스터와 분자인지의 완벽한 결합으로 고감도 마약 센서 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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