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가 만든 스타 `가리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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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가 만든 스타 `가리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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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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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록밴드 `오케이 고(OK Go)’는 인터넷 유튜브닷컴에 우연히 올린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벼락 스타가 됐다. `뒷마당 댄스’`러닝머신 댄스’라 불리는 이 영상은 멤버들의 우스꽝스러운 댄스 장면을 담고 있는데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입소문을 탄 이들의 영상은 유튜브 역대 최고 인기 영상 10위에 올랐으며, 2002년 데뷔 후 빛을 보지 못했던 오케이 고도 덕분에 지난해 가장 화제를 모은 록그룹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들은 7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라 국내 팬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국내에도 오케이 고와 비슷한 경로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기획사의 의도적인 마케팅 없이 순전히 네티즌의 관심에 힘입어 데뷔 음반을 낸 가리나프로젝트다.
 dk(김대현ㆍ26·프로듀서), 듀듀(이은주ㆍ22·보컬), 쏘울지영(김지영ㆍ23·건반), 기타현우(전현우ㆍ23) 등 4명으로 이뤄진 가리나프로젝트는 1월 결성 후 2월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씨리얼쏭’이라는 자작곡의 연주 장면을 올렸다. 시리얼의 특징을 코믹하게 비교한 내용의 이 영상은 2만2000여 명으로부터 클릭을 받은 끝에 다음 TV팟 베스트에 선정됐다.
 “그때는 소속사도 없었고, 마케팅 전략도 당연히 없었죠. 어떻게 하면 우리를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한 후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올렸습니다. 1주일에 한 곡씩 올리자는 계획만 세웠죠.”(dk)
 이어 `섀디 스카이(Shady Sky)’를 올리면서 `대박’이 터졌다. 무려 11만8000여 명이 이 영상을 찾았다. 멤버들의 실력이 뛰어나고 영상 구성이 재미있다는 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져간 것. `콩글리시 인 마이 솔/잉글리시 아이 돈 노’ 등 유머 감각이묻어 있는 현실적인 가사도 이들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 몫 했다.
 “처음에는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해 UCC를 포털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영상을 찍었는데 그런 모습을 네티즌은 재미있게 봐 주셨죠.”(쏘울지영)
 이후 이들은 올리는 동영상마다 화제를 모으며 `UCC 스타’로 떠올랐다. 9만4000여 명이 `불치병’을 감상했고, 노래 영상이 아닌 쏘울지영의 피아노강좌 영상이 1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각종 촬영현장 모음이 5만 건의 조회 수를 올리는 등 이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네티즌의 관심권에 들게 됐다. 결국 7월에는 현 소속사 두윈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당연히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영상에 흥행 요소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dk)
 음악 장르도 다양하다. `섀디 스카이’는 R&B 계열이며, 데뷔 음반의 타이틀곡인`텔 미 텔 미(Tell Me Tell Me)’는 하우스 댄스 장르다. 발라드, 록, 댄스, 테크노,레게 등 팀 이름처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우리는 음악계의 이종격투기라고 생각해요. 장르를 불문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음악을 다양하게 하고 있죠. 강하게 연주하면 록이 되고, 부드럽게 하면 발라드가 되죠. 다만 우리 색깔을 갖고 일관성 있는 음악을 만들어 갈 겁니다.”(쏘울지영) UCC를 이용해 가수가 됐다는 점은 이들이 급변하는 최근 대중음악 환경의 수혜자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기획사와 계약을 한 후 훈련을 거쳐 음반을 내는 전통적인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곧바로 대중과 `소통’했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에게 온라인은 일종의 생활 무대입니다. UCC를 만들자는 생각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졌어요.”(dk)
 한편 dk는 이 그룹의 거의 모든 곡을 작사ㆍ작곡ㆍ편곡하는 등 음악의 핵을 쥐고 있다. `거상’ `군주’ `타임앤테일즈’ 등 유명 게임의 삽입 음악을 작곡해 게임 음악계에서는 `지존’으로 통하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가사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화법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나간 추억/지나간 사랑/모두다 마시고 토하자’(`술을 마셨죠’)라는 식이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 평소에 쓰는 말로 가사를 썼죠. 모두 다 실화입니다. 다만 욕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욕은 하지 않기 때문이죠.”(dk)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 대학 컴퓨터 동아리의 후배이자 교육학과 출신인 듀듀를 영입했다. 여기에 연세대 영상음악 전문가 과정을 함께 수료한 계명대 작곡과 출신 쏘울지영과 그의 친구 기타현우가 가세해 팀이 이뤄졌다. 쏘울지영은 계명대 작곡과에 수석 입학했으며, 기타현우는 호주 시드니에서 록밴드 생활을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연세대 대학원(교육학과)을 휴학 중인 듀듀는 “UCC를 올리고 이를 통해 눈길을 끌었지만 결국 승부는 음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UCC는 우리의 기본 생활이니 관련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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