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민속축제, 세계인의 축제로 ‘우뚝’
  • 정운홍기자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민속축제, 세계인의 축제로 ‘우뚝’
  • 정운홍기자
  • 승인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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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장’ 열흘간 대장정 마무리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7·제46회 안동민속축제가 지난 8일 폐막했다. 열흘간의 축제에 123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또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안동 탈춤축제의 백미인 대동난장.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열흘간 추석 연휴동안 안동시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7’과 ‘제46회 안동민속축제’가 지난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역대 최고의 축제였다는 평가다.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축제를 통해 서민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안동민속축제와 함께 안동시내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역대급 연휴에 탈춤축제도 역대급 기록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에 따르면 열흘 동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안동민속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외국인 관광객 5만6000여 명을 포함해 총 12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추석 다음날인 5일에는 16만여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아 당일 탈춤공연장의 입장권 현장판매가 역대 최대(5600여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 측은 긴 추석연휴로 인해 외지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우려했으나 귀성객들이 대거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역대 최대관람객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는 비탈민 타임, 뚝블리 등 요즘 관광패턴을 끌어가는 젊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축제콘텐츠를 확보해 축제 참여 연령층이 한 층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당초 예상을 뛰어 넘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에서는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파급효과에 대한 평가용역을 실시한 결과 행사기간 동안 지역 내 총 유입금액은 237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금액이 25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지역경제 파급효과 700억원
 지역경제 파급효과 또한 700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625억원) 대비 최소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하회마을을 방문해 충효당과 양진당 등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의 하회마을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연휴기간 동안 역대 최대인 9만여 명의 관광객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축제는 처음으로 탈춤축제를 찾은 볼리비아를 비롯해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 12개국 13개 단체 해외 공연단이 축제를 찾아 이색적이면서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춤 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가산오광대 등 12개의 국가무형문화재 공연팀이 한국탈춤의 진수를 보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이밖에도 지역민이 주축이 돼 탈춤축제와 함께 성장해 온 80여개의 자유참가작도 축제를 재미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 제46회 안동민속축제에서 역동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가 시연되고 있다.

 
 △ 안동의 전통 녹아 있는 제46회 안동민속축제
 안동의 전통을 기반으로 1968년부터 시작한 안동민속축제는 원형에서 탈색되지 않고 즐겨 오던 민중오락의 미풍을 그대로 계승·보존해 온 축제로 탈춤페스티벌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안동에서만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열흘 동안 축제가 열리는 것을 알리는 성황제와 서제를 비롯해 남성대동 놀이로 역동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설화에서 유래한 안동놋다리밟기, 안동저전동농요 등은 타 지역에서는 절대 구경할 수 없는 안동 유일의 전통문화이다.
 이밖에 안동양로연을 비롯해 공민왕헌다례, 전통혼례 등 안동의 풍속, 풍물, 시연, 전시, 대회, 초청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축제장 곳곳에 설치 된 크고 작은 조형물과 함께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되는‘뚝블리’들의 게릴라 공연이 축제장 분위기를 들뜨게 했다.
 뚝블리와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 ‘들썩들썩 원정대’의 게릴라성 공연도 흥을 북돋았다.
 지역의 춤꾼 50여명으로 구성된 뚝블리와 올림픽 놀이단‘윗플’은 탈춤과 K-POP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로 축제장 곳곳에서 신명의 판을 열어줬다.

▲ 시장놀이패 ‘시장가면’의 공연.

  △ 참여형 축제 모델은 이런 것
 가족단위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참여형 부스 및 프로그램이 참여형 축제모델을 제시했다.
 나만의 탈만들기 코너를 비롯해 사진제작, 도예, 오카리나, 목공예, 머그컵 등 크고 작은 30여 개의 체험마당은 축제기간 내내 체험객으로 붐볐다.
 탈춤과 탈랄라 댄스, 비탈민 댄스 따라 배우기를 비롯해 한지체험, 장승만들기, 천연염색 등 8개 참여마당에도 어린이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가득 메워 참여형 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
 매년 진행되는 탈놀이 대동난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전통탈, 현대탈 그리고 나만의 창작탈 등 종류에 상관없이 탈을 쓰고 음악과 함께 축제장에서 펼쳐지는 난장 프로그램은 흥이 넘치는 참가자들이 참가해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올해 축제에는 12개국 13개 단체의 해외공연단이 참여하면서 축제 21년 동안 50개국에서 211개 단체가 참여하는 성과를 얻어 세계적인 축제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제행사도 세계적 축제를 뒷받침했다.
 축제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유네스코 인가 NGO 기구인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주관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졌다.

 학술회의에서는 ‘탈문화의 보존과 지속가능 발전방안’ ‘세계 탈문화와 다양성의 가치’ 등 탈문화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 세계적인 축제, 국제학술대회와 터키 문화의 날
 축제 개막 이튿날 경연무대에서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터키 60주년을 맞아 올해 축제의 주빈국인 ‘터키 문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터키 불사시의 압둘카디르 칼륵 부시장을 비롯한 공연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표축제 간 포스터 사인식과 세리모니, 양 국가 간의 공연교류행사가 있었다.
 긴 연휴와 한국의 추석명절을 보내기 위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축제장으로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문화동반자 사업에 참가하는 국립중앙도서관, 구로문화재단, 국제무용협회, 국기원, 한국스포츠개발원에 참가한 외국인 동반자, 개막식 공연에 참가한 15개국 주한 대사관 일행단을 비롯해 한국거주 주한외국인들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기간 서울에서 출발하는 외국인 관광객 모객프로그램은 예약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되는 등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연휴기간 즐길 거리와 탈춤축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매년 축제장을 찾는 미국인 여행자 조엔 여사가 올해도 탈춤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안동을 방문했다.
 지난 1999년 처음 안동을 찾은 이래 격년제로 탈춤축제를 방문하다가 최근에는 매년 축제장을 찾고 있다.
 올해로 총 11번째 축제장을 찾는 조엔 여사는 지난해 탈춤축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축제평생이용권을 받는 등 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의 SNS나 블로그 등을 활용해 자신의 국가에 간접적으로 안동을 홍보했다.
 지역에서 만들어 세계인이 소비하는 축제로 탈춤축제가 성장하고 있다.
 
 △ 선유줄불놀이 등 부대행사 다채롭게 펼쳐져
 매년 축제기간이 되면 기다려지는 아이템 중에 하나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다.
 1년 중 축제기간에만 관람이 가능하며 현대식 불꽃놀이처럼 하늘을 향해 쏘아올리는 불꽃이 아닌 우리나라 고유의 아래로 불꽃이 흘러내리는 불꽃놀이이다.
 올해는 선유줄불놀이의 화려한 장관을 보기위해 일찍 자리를 잡은 관광객들을 위해 저녁 6시부터 식전공연도 준비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탈춤축제 및 민속축제와 함께 한 부대행사도 축제를 더욱 알차게 했다.
 육체미와 근육미를 자랑하는 이색경연대회인 킹오브마스크 전국피트니스 챔피언대회를 비롯해 안동의 날 행사,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우리소리축제, 안동시민가요제 등도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내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 시가지에 마련한 축제 프로그램이 더욱 다채로워지면서 시가지도 축제분위기로 들썩였다.
 구시장과 중앙 신시장, 음식의 거리에 이어 용상시장과 서부시장, 옥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상인과 시민, 관광객들이 함께 호흡하도록 했다.
 외국공연단과 시장가면 공연단, 탈놀이단이 대거 참여하는 퍼레이드도 이색적 볼거리를 제공했다.
 기존 탈춤축제의 경연대회가 탈놀이, 탈춤 경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마스크 버스킹대회’를 통해 이제는 노래까지 포함하는 내용으로 젊은 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문화의 거리와 옥동 신시가지에서는 버스킹 공연, 작은 이벤트로 진행하는 무료음료 제공 서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축제기간 중 축제장과 시내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 축제의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 연휴 반납
 열흘간의 긴 연휴를 제쳐두고 지역의 축제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뛰는 자원봉사자들이 성공적인 축제를 견인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왔다.
 올해 자원봉사자 450명 가운데 중·고생이 300명으로 가장 많고 성인 100명, 시민통역봉사단을 비롯한 일반 봉사자들이 50여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탈춤공연장과 경연무대에서 의자를 정리하고 관광안내소, 유모차 대여소 등 축제장 곳곳에서 불평·불만 없이 숨은 공로자로 활약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환경미화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였다.
 매일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줍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축제장 전체를 항상 정돈했으며 축제장 입구에는 안전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안전을 담보한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권영세 안동시장과 이경원 안동축제관광재단 공동 이사장은 “긴 연휴기간에도 불구하고 탈춤축제를 위해 기꺼이 희생해 주신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 축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탈춤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올라설 수 있도록 다함께 역량을 모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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