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숙인 문제 ‘강 건너 불 구경’ 안된다
  • 경북도민일보
대구 노숙인 문제 ‘강 건너 불 구경’ 안된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대구지역 노숙인이 1000명을 넘어섰다.
 인구 대비 전국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2016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자료를 좀 더 살펴보면 대구에서 거리 노숙인은 106명, 생활시설 노숙인은 986명으로 총 1092명에 달한다.
 이는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하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수치며, 인구 1만명 당 노숙인 규모에서는 오히려 서울과 경기도를 앞질렀다.
 거리 노숙인은 주로 대구 도심인 중앙로·반월당 지하공간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령을 보면 대구에서 노숙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리 노숙인의 경우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50대와 40대는 사회에서 일정한 자기 역할을 맡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다.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격리돼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은 대구지역 경제와 가정이 무너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역경제가 무너지면 장기불황으로 기업 줄도산과 대량해고·대량실업사태로 이어진다.
 가정이 해체되면 자녀들은 학업을 포기하거나 가정을 떠나 일찍 사회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이는 곧 심각한 청소년 문제를 야기시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는 주원인이 된다.
 거리 노숙자들이 노숙을 하게 된 계기로 ‘실직’과 ‘가족해체’를 가장 많이 응답한 것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대구 청년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시설 노숙인의 연령을 보면 30대가 24.7%로 가장 많다.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를 전전하다 노숙생활을 시작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인 청년 실업자들이다.
 장기간 일을 못하다 보니 생활이 궁핍해졌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어려워진 것이다.
 노숙인 문제는 이제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미국 뉴욕 등지나 서울역 광장·지하철 등의 풍경들을 대구에서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어쩌면 대구는 이들보다 노숙인 문제가 이미 더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인지도 모른다.
 노숙인 주연령이 30~50대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反證)하고 있지 않은가.
 젊은 노숙인이 많다는 것은 사회가 병들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노숙인들이 광장과 지하철의 빈공간을 가득 메워 대구가 중병(重病)에 걸리기 전에 노숙인을 수용할 수 있는 쉼터를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복지서비스 등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도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