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의 대구·경북 공천에 대한 시각
  • 이창재기자
홍준표 대표의 대구·경북 공천에 대한 시각
  • 이창재기자
  • 승인 2017.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창재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 이창재기자]  지난주 였다. 지역 정치부 기자들이 모여있는 대구시의회 기자실에 한바탕 왁자지껄한 장면이 초래됐다.
 한겨레신문 칼럼에 내년 대구지역 지방선거와 관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화제성 발언이 실렸기 때문이다.
 칼럼에는 홍 대표가 대구를 방문했을 당시 모 기자를 지목, 3번이나 수성구청장에 출마하라고 공식적으로 종용한 사실이 담겨 있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략 공천을 기조로 내세운 자유한국당의 공천 전략에 따라 홍준표 대표와 측근들의 입김이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정사실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라기에 충분했다.
 특히 홍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자신이 직접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등 전략 공천 가능성을 높이 시사했기에 농이 심한 홍 대표의 막말로 치부하기에는 실현성에 무게가 실려 있는 탓이다.
 지목 당한 기자가 누구인지 기자실에 모인 기자들 모두 궁금증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기자들은 자신의 정보망을 총동원, 기자 찾기에 나섰다.
 혹자는 지역의 모 방송국 기자를 점치기도 했고 지역 메이저 언론의 젊은 정치부 기자 또는 국장급 기자출신을 거명하기도 했다.
 정치부 기자들의 집요한 구청장 지목 기자 찾기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드러났다. 지역 기자들은 황당했고 홍 대표의 대구경북에 대한 시각에 또 당황했다.
 수성구청장 출마 종용을 받았던 기자는 다름아닌 서울 중앙지의 모 여기자였다. 기자들은 자괴감에 이내 빠져들었다.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함께 대구로 내려온 여기자를 지칭, 대구(수성구)를 접수하라는 어이없는 홍 대표의 막말(?)은 55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모독 그 자체였다. 홍 대표의 교만이라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보수심장 대구에서 자기네 만의 잔치를 연 것에 불과했다.
 이는 대구에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한다고 늘 얘기해 왔던 홍 대표가 이번엔 공천을 빙자해서 대구를 맘대로 말아먹을 수 있다(?)는 속내를 비친 대목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토박이 언론인 출신들이 수십년 동안 바닥을 누벼 왔지만 그동안 일당 독식의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뀌는 동안에도 당당한 공천 한번 받지 못한 이유가 이것이었다.
 서울 수도권에서 바라본 현 주소는 대구에는 인재가 없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무늬만 대구고 서울에서 승승장구했던 이들의 금의환향을 받아들이는 곳이 바로 대구라는 말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지역 공천은 대구를 잘 아는 토박이 인재보다는 겉치장만 화려한 무작위 공천을 자행해도 결국 내년지방선거에서 또 한번 보수 대결집으로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옛 향수에 사로잡혀 있음이 분명하다.
 서울에서 화려한 국회의원 시절을 보냈고 고향에서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 대표가 대구 영남고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대구를 잘아는 듯 손바닥위에 놓고 흔들어선 곤란하다.
 총선도 아니고 수성구의 지리도 제대로 알지못하고 구청장까지 맘대로 공천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은 대표의 품격에 맞지 않다.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건 홍 대표의 이번 발언이 쉽게 차치하고 넘어갈 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냥 농에 지나지 않다고 치부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지역발전을 그리며 끊임없이 발로 뛰는 후보들과 홍 대표와 측근들에 줄대기에 나선 후보들 중 최후의 승리자가 누구인지, 또 한국당의 교만 공천의 끝을 550만 시도민의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