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장, 결국은 중국의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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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장, 결국은 중국의 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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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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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세계에서 핵공격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어디일까?  답부터 말하면 중국이다.
 북한이 사실상 핵무장을 완료함에 따라 중국은 이제 핵무기에 거의 포위됐다. 북쪽은 러시아, 서쪽은 파키스탄과 인도, 동쪽은 북한이다. 남쪽만 핵보유국가가 없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핵무장을 완료해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같은 현실을 자초한 장본인이 바로 중국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핵기술을 전수해주었고, 북한은 파키스탄으로부터 핵기술을 이전받았다.
 시계를 40년 전으로 돌려보자. 1976년 당시 파키스탄 총리였던 줄피카 알리 부토는 베이징으로 날아가 마오쩌둥을 만났다.
 당시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마오는 오늘내일하는 상태였다. 부토는 핵무기 기술 이전을 간청했고, 마오쩌둥은 부토에게 핵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2년 앞서 인도가 첫 번째 핵실험을 했기 때문이다.
 60년대 중국과 국경분쟁에서 참패한 인도는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핵무기를 개발해왔다.
 중국에게 인도는 적이다. 마오쩌둥은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핵무기 기술을 이전키로 결정한 것이다.
 1976년 마오의 장례식 때 한 명의 파키스탄 과학자가 중국을 방문한다.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 A. Q. 칸이다. 그는 핵물리학자로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1982년 중국은 파키스탄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우라늄을 보냈고, 1998년 파키스탄은 결국 핵무기를 완성했다.
 이때 파키스탄과 북한이 거래를 한다. 파키스탄은 북한에 핵무기의 원심분리기, 부품, 설계도 등을 준다.
 북한은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파키스탄에 준다. 2002년 파키스탄은 C-130 수송기를 북한에 보냈다. 이 수송기를 통해 북한은 파키스탄이 쓸 탄도미사일 부품을 보냈다.
 그렇다면 중국은 파키스탄이 북한에 핵기술을 제공한 사실을 알았을까 몰랐을까?
 지금도 군사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C-130기가 중국 영공을 통과한 점 등으로 중국도 파키스탄이 북한에 핵기술을 이전한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는 중국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파키스탄에 핵기술을 이전한 것은 인도 견제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는 핵기술을 전수할 동기가 전혀 없었다.
 더욱이 당시는 중국이 한국과 국교를 정상화해 한중교류를 강화했고, 북한은 이에 크게 반발, 북중관계가 한국전 이래 최악일 때였다. 중국은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중국은 핵기술을 파키스탄에 이전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북한에 건넴으로써 오늘날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결국 중국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현재 북한이 중국에 핵미사일을 겨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중국에 겨냥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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