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압승의 일등공신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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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압승의 일등공신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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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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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경북도민일보]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풍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그런데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도 북풍에 힘입어 재기한 적이 있다. 결과론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이 일본 극우세력을 돕고 있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사학 비리 스캔들 등으로 실각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움으로써 기사회생했다. 북핵 및 미사일 위기로 일본 국민이 안정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으로 일본 여당 진영이 개헌선을 확보함에 따라 일본은 자위대가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젖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어가는 아베 총리를 되살린 것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이 일본 극우세력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장면은 이미 70여년 전에도 있었다.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가 그 유명한 기시 노부스케다. 
 기시는 1920년 도쿄 제국대학 법과를 졸업하고 농상무성에 들어가 신진 관료의 리더가 됐다. 기시는 1936년 만주국으로 파견돼 만주국을 운영하다 1941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국내에 복귀했다. 일본 군국주의 내각의 핵심 역할을 한 것이다.
 기시는 패전과 함께 A급 전범으로 분류돼 미국 군정에 의해 형무소에 수감됐으나 1948년 불기소 처분으로 석방됐다. 미국 군정의 방침이 민주화에서 반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 군정은 반공을 위해 전쟁 전의 관료나 정치인의 노하우가 필요했다. 김일성이 다 죽어가던 기시를 되살린 것이다.
 기시가 전후 일본 정치에 남긴 주요 업적은 보수 합동이다. 공산 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강력한 보수 단일 정당, 즉 자유민주당(자민당)이 그의 주도하에 창당됐다.
 그는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을 통합해 자민당을 만들고, 1957년부터 1960년까지 56~57대 총리를 지냈다.

 일본은 자민당 일당독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민당이 정계를 압도하고 있다.
 기시는 일본 극우세력의 원조다. 기시 등 군국주의 세력들이 재집권하자 일본은 새 출발할 기회를 놓쳤다.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 등 독일의 지도자들은 나치 만행에 대한 사죄를 기회 있을 때마다 했다. 그러나 일본의 지도자들은 일제의 만행에 대한 사죄는 물론 반성도 하지 않는다.
 독일은 미국의 개입으로 나치를 철저하게 청산했지만 일본은 한국전쟁이라는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군국주의 세력을 청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새 출발할 기회를 놓쳤다.
 결과적으로 일본 군국주의 세력 부활의 최고 공신이 김일성 즉 북한인 것이다.
 그 후로 약 70여년이 흘렀다. 일본 군국주의세력의 후예인 아베 총리는 자위대가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는 길을 열려 하고 있다. 지정학적 형세도 그의 편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시도 때도 없이 일본 열도 위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아베의 무장 강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일본 군국주의 세력 부활의 빌미를 주었다면 손자인 김정은은 일본 극우세력들에게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하는 구실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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