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가을을 거닐다
  • 이경관기자
경북의 가을을 거닐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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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까지 가을 여행주간
▲ 가을이 깊어진 포항 내연산.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내가 가고 해가 가고/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당신께 드립니다”(김용택 ‘가을’ 중)
생의 쓸쓸함과 찬란함을 동시에 품는 계절, 가을. 흙바닥을 뒹구는 낙엽을 바스락 바스락 밟아 지나다보면 중년의 농익음과 노년의 숭고함이 교차하기도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관광 수요 활성화와 함께 여행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계절별로 ‘여행주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가을여행 주간’으로 대한민국 곳곳에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떠나기에 아름다운 가을을 두 발로 오롯이 걸어보면 어떨까.
가을여행 주간 걸어볼만한 경북의 아름다운 산을 미리 걸어봤다.


△ 포항 내연산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위치한 내연산은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장관을 이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았을 정도로 절경이 수려하다.
내연산은 정상 향로봉에서 푸른 동해를 바라볼 수 있고, 천년고찰 보경사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또 기암괴석 사이로 펼쳐진 내연산 12폭포 한 폭의 그림을 자랑한다.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는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연산폭포, 보연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시명폭포 등 크고 작은 물줄기가 각기 다른 전설을 간직한 채 시원스레 흐른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 사이로 흐르는 폭포를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바위벽을 따라 마치 내리꽂듯 쏟아지는 폭포 곁으로 흐드러지게 핀 오색단풍들은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며 가을바람에 춤을 춘다.
폭포 곁으로 난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았다면 12폭포를 보며 걸을 수 있는 계곡트레킹 코스를, 동해안과 오색 찬란 단풍을 발아래 두고 싶다면, 향로봉(930m), 삼지봉(710m), 문수산(622m), 우척봉(775m), 삿갓봉(716m), 매봉(835m) 등 6개 봉우리를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 코스를 추천한다.
 

▲ 청송 주왕산 주산지에 오색 단풍이 가득 물든 모습. 뉴스1

△ 청송 주왕산
주왕산은 설악산, 월악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바위산이다. 가을이면 기암괴석과 폭포가 단풍과 함께 한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주왕산 단풍구경은 상의주차장에서 시작해 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내원마을로 이어진다. 특히 주산지는 단풍이 붉게 물든 산 그림자가 물에 비춰져 동화 속 풍경처럼 몽환적이다.
주왕산은 부담스럽지 않은 트레킹 코스로 단풍철 찾는 이들이 많다.
대전사~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로 이어지는 ‘주방천 코스’는 남녀노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로 트레킹 초보자들에게 제격이다.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편안하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다리 사이로 돌을 던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품은 아들바위도 재미를 더한다.
절골 공원지킴터~대문다리~가메봉~후리메기~주봉~대전사로 이어지는 ‘절골 코스’와 월외공원지킴터~너구마을~금은광이~장군봉~대전사로 이어지는 ‘장군봉 코스’는 각각 6시간, 5시간이 소요되는 난코스다.
 

▲ 영주 소백산 내 알록달록 색을 입은 부석사 전경. 사진=영주시 제공

△ 영주 소백산
영주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단풍이 물든 소백산이다. 높지 않으나 기상이 넘치고, 낮지 않으나 사람들 마음에 가까이 다가앉은 온화한 느낌의 소백산 가을 단풍은 우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수려한 경관 속에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 봉우리들 가득 펼쳐져 웅장하다.
소백산 희방계곡은 물든 단풍과 함께 깊은 골에서 느낄 수 있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영주를 통한 대표적인 등산로는 죽령검문소~희방사~연화봉~죽령 휴게소에 이르는 코스와 풍기삼가리~비로사~비로봉~연화봉~희방사~죽령검문소에 이르는 코스까지 다채롭다. 죽령옛길은 옛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사연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사색에 잠기기 좋다. 맑은 계곡과 소나무, 참나무 그리고 바위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죽계구곡은 소백산 단풍구경의 포인트다.
소백산맥 줄기에 위치해 있는 부석사는 웅장한 은행나무길로 가을이면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길이다.

△ 경주 불국사
경주의 가을은 신라 천년과 어울려 한층 더 고풍스럽다. 토함산을 뒷배로 앉은 불국사의 가을은 한 폭의 수채화를 닮았다.
깊어가는 가을 토함산 자락에 자리잡은 불국사 앞 오래된 벚나무 군락지는 온통 붉은 색을 입었다.
불국사 일주문을 지나면 만나는 작은 연못 ‘반야연지’ 주위에는 진실한 지혜를 얻는 다리 ‘반야교’가 펼쳐져 있고 반야교를 감싸고 있는 단풍은 무엇이 진실이고 지혜인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야교를 지나면 국보인 백운교와 청운교가 한 프레임에 담기고 그곳에 신라 천년을 고스란히 품은 늙은 단풍나무가 관광객을 맞아준다.

△ 안동 호반나들이길
안동시 용상동 법흥교에서 월영교에 이르는 2㎞의 안동 호반 나들이길은 우거진 숲과 호반을 타고 오는 시원한 바람과 하얀 운무가 가득 서려 있는 호반 전체를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호수 속에 담긴 단풍과 함께 숲속 길에서 바라보는 월영교 아름다운 모습에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단풍을 따라 걷다보면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알려진 ‘원이 엄마’의 사랑을 주제로 만든 ‘원이엄마테마길’이 이어진다. 이 길에는 사랑의 자물쇠 등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관광지 할인 놓치지 마세요!
  경북관광공사는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경북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경주보문관광단지와 안동문화관광단지의 입주업체를 비롯 도심 문화공연, 농촌체험마을, 크루즈 및 관광체험시설, 덕구온천 스파월드, 금오랜드, 주렁주렁애니멀 테마파크 등의 입장료를 최대 85%까지 할인한다.
  또한 숙박시설, 음식점 및 카페까지 약 200여개의 업체가 이번 할인행사에 동참한다.
  또 가을여행 10선과 경북 유일무이 10선을 둘러보고 찍은 사진을 경북나드리 SNS에 공유하는 경북 가을여행 사진 콘테스트가 오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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