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500만…아직 얼떨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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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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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영화 역대 탑5 ‘범죄도시’ 출연 형사 3인 홍기준·허동원·하준

[경북도민일보 = 뉴스1] ‘범죄도시’는 지난 27일까지 누적관객수 547만 7039명을 기록했다. ‘추격자’(507만 1619명)를 제치고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 영화 흥행 순위 TOP5에 안착한 이 영화의 인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예상못한 흥행은 ‘괴물 형사’ 마동석과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유행어를 만든 하얼빈 조폭 윤계상 두 주연 배우들에서부터 최귀화, 박지환, 김성규, 진선규, 임형준 등 함께 한 다른 배우들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들 중에 홍기준, 허동원, 하준이 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상업 영화에서 비중있는 배역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며 ‘500만 관객 동원’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수차례 걸친 오디션을 통해 ‘범죄도시’에 합류한 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기에 뛰어든 햇수만으로도 각각 10년 가까이 되는 이들이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보이는 자리에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쁜데, 그 포문을 여는 작품이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다. 실감이 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수년간 여러 사람의 노력이 모여 탄생한 작은 괴물 ‘범죄도시’, 그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이 양꼬치에 ‘칭따오’ 한 잔씩을 하며 함께 했던 시간, 또 각자 느꼈던 것들을 풀어놨다.   

- 400만 관객을 넘으면 소고기 회식한다고 들었는데, 회식 잘 즐겼나
하준 “먹었죠. 300만 플러스 알파 회식이었습니다. 엄청 났어요. 제가 듣기로는 1000만원 이상 나왔다고 들었어요.”
허동원 “그날 엄청 많이 먹었어요. 가족들 다 데리고 가서 먹고 싶더라고요.”


- 청불 영화 역대 TOP5에 진입했는데, 기분은 어떤가
허동원 “사실 처음에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웃음) 그런데 그것도 영화 흥행을 위한 큰 그림이 아니었나 싶어요.”
하준 “옛날 홍콩영화 포스터 느낌이 나잖아요. ”
허동원 “그러니 관객들의 기대감을 낮추고 영화를 보고 더 좋아하도록 만든 것이 아닐까. 지금은 영화가 잘 되니까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여요”

- 500만 관객이라는 수치는 어떻게 다가오나
허동원 “저는 500만이라는 수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요. 500만이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어요. 상업영화로는 이번이 처음이고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지금은 이렇게 인터뷰를 한다든지 길거리에서 알아보거나 하면 놀라는 정도예요.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홍기준 “얼떨떨해요. ‘실감’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정말 잘 되면 350만 관객 정도 되지 않을까 마음 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때는 뭐 희망사항일 뿐이었죠.”
하준 “숫자적인 체감이 들지 않는다. 500만이라는 게 촛불 집회 할 때 100만, 200만 이런 숫자였는데 우리 영화를 500만명이나 봤다니. 피부로 와닿는 그런 것은 없어요. 얼떨떨해요.”

- 이러다가 다음 영화 기준치가 높아지는 것 아닌가

하준 “그렇지 않아요. 다음 작품도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허동원 “저도 다음 작품 연극이라서. 연극은 많이 봐도 100명?(웃음)”

- ‘범죄도시’ 영화 속 조선족 캐릭터는 언어가 큰 고민이었을 것 같은데, 형사 팀은 어땠나
하준 “저희는 다큐를 많이 보자고 했어요. 형사님들이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톤을 그대로 옮기자 생각했죠. 다큐를 많이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시고 어떤 노고와 고충이 있는지 보니까 거기서 그걸 녹여내자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했어요. 형사 영화보다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홍기준 “저희는 호흡이 잘 맞았어요. 우리가 무명이라는 점이 무기라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이 ‘어? 저 사람 정말 형사 같은데?’ 생각할 수 있는 거죠. 모든 배우들이 카메라 욕심이 많아요. 조금이라도 더 나오기 위해서 뭘 더 하고. 우리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냥 ‘늘 저기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죠.”
허동원 “그리고 조명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조명기사님이 저희에게 ‘미안하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왜냐면 범죄자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범죄물에는 멋진 조명들을 다 썼는데, 형사물 부분에서는 자연광 조명을 하신 거예요. 정말 다큐멘터리처럼. 그런데 저는 그게 훨씬 좋더라고요. 실제 형사들의 일상처럼 보이잖아요. 정말 내가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했구나 생각했어요.”
- 진짜 형사들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준 “그 점은 실제 형사님들에게도 인정 받았어요. 금천경찰서에서 찍은 장면도 있는데 형사님들이 구경 오셔서 병식이형(홍기준)에게 ‘이쪽은 진짜 우리 사람같다’고 하실 정도였죠. (웃음)”
허동원 “사람이 살면서 강력반 형사 몇 번이나 보겠어요. 그래서 저희도 연기하면서 ‘이게 진짜 리얼인가’ 의심을 했는데, 그런 반응을 보고 안도했죠. 개봉하기 전까지는 ‘에이 저런 형사가 어딨어’ 이야기를 들을까봐 두려웠어요. 기존의 형사물과 ‘다르게 하자’가 아닌, 그냥 진짜 형사들을 보여주자 생각이었죠.” 

- ‘범죄도시’는 세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홍기준 “저는 이 시간이 지나야 그 질문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그냥 ‘이상’해요. 얼떨떨해요. 연애가 끝나야 연애가 좋았던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이게 얼마나 행복했는지는 나중에 알 것 같아요.”
허동원 “저는 조금 두렵기도 해요. ‘범죄도시’ 촬영을 마치고 다른 작품을 만나고 계속 제가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마치 향수처럼. 지금 영화가 잘 돼서 제가 계속 이 영화를 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요. 지금까지 오로지 현재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막연한 두려움이랄까? 그런 것도 있어요.”
하준 “제겐 첫 상업영화이고 ‘초심’이에요. 지금 뭔가 즐기기보다 차분하게 순간 순간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 같아요. 연말이 지나거나 내년이 돼야 이 순간을 돌이켜보고 다짐, 격려, 반성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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