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젊은 외지인 혼재… 보수·진보성향 불꽃승부
  • 김대욱기자
토박이·젊은 외지인 혼재… 보수·진보성향 불꽃승부
  • 김대욱기자
  • 승인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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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방선거 - 포항시의원 가 선거구(흥해읍)
▲ 좌로부터 권기원 현대종합관리 대표, 김용수 현대제철노조 포항지회장, 류승호 흥해새마을금고 부이사장, 박경열 포항시의원, 박상원 흥해시장상인회장, 백강훈 포항시의원, 오영섭 오성전기공사 대표, 이칠구 포항시의원, 황석범 제이스 대표.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선거는 지난 9년여 동안 집권해온 보수정권이 물러나고 진보정권이 들어선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진보정권 집권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치러질 내년 선거는 정권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지역에서도 내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매우 고조되고 있다.
많은 잠룡들은 벌써부터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내년 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획물을 각 선거구별로 싣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시의원 가 선거구(흥해읍)는 인구 3만5000명으로 기존 자연부락 주민들과 달전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단지로 유입된 외지인들로 유권자들이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선거구는 자연부락의 노년층과 아파트 단지의  젊은층들이 뒤섞여 보수와 진보성향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성향은 과거 선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이칠구(58) 자유한국당 의원이 3선,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박경열(53) 의원이 4선에 각각 내리 당선된 바 있다. 내년 선거에서도 이 의원과 박 의원으로 대표되는 보수와 진보계열(노동계) 후보들 간 불꽃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현재 3자리인 의석이 포항시의원 마 선거구(장량·환여동) 의석 증가에 따라 2자리로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 선거구에는 현재 10명 가까운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는 현역인 이칠구·백강훈 의원(53), 류승호 흥해새마을 금고 부이사장(54), 황석범 제이스 대표(53), 오영섭 오성전기공사 대표(53) 등 5명이다.
 도의원 출마설이 나돌았던 3선의 이칠구 의원은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내년에 시의원에 한 번 더 출마한 후 4년 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수적통을 자처하는 그가 4선 고지에 오른 후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당 경북도당 상임부위원장에 선임된 이 의원이 상황에 따라 도의원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회나 지역구에서 의장을 두 번이나 지낸 이 의원이 다시 시의원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백강훈 의원은 초선의 참신함과 패기로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상임위 활동 등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집행부 견제 등 시의원 본연의 임무를 문안하게 수행했다는 것. 지역구에서도 반듯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이칠구 의원을 잇는 보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류승호 흥해새마을 금고 부이사장은 새마을 금고 부이사장직을 지내면서 주민들과의 잦은 접촉을 통해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 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천(1-다)을 받아 낙선하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실패를 거울삼아 반드시 의회에 입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황석범 제이스 대표는 현재 경북도 청렴도민 감사관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달전향토청년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달전지역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아 만만찮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오영섭 오성전기공사 대표는 흥해읍 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어 체육계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다. 흥해로타리 클럽회장을 역임한 그는 흥해 토박이로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선거에는 처음 출마하지만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보계열(노동계) 후보군으로는 먼저 4선인 박경열 의원이 있다. 그는 한동대 노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자활후견인센터 자문위원, 민주노총포항시협의회 정책위원 등을 맡고 있다.
 포항시의회 4대 후반기 건설도시위원회 부위원장, 5대 전반기 건설도시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5여년 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보수정당 일색의 의회 내에서 진보색채를 잃지 않고 의정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다.
 보수의 상징인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흥해읍에서 진보정당 출신의 그가 5선 의원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기원(54) 현대종합관리 대표도 진보계열(노동계) 후보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과거 현대제철 전신인 강원산업에서 노조활동을 했으며 박기환 전 포항시장 선거 캠프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이같은 인연으로 현재 민주당 진영에서 자당 후보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흥해 가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46.73%를 득표했지만 아깝게 낙선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포항시의원 가 선거구(흥해읍)에 무소속 출마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만약 그가 민주당 후보로 내년 선거에 출마한다면 문 대통령의 경북지역 지지율 고공행진 등에 힘입어 흥해지역 아파트단지 젊은층의 표심을 자극해 많은 표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진보계열(노동계) 후보는 김용수(52) 현대제철노조 포항지회장이다. 그는 현재 포항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과거 민주노동당 포항시당 위원장도 역임했다.
 그는 경북지역 제조업 최대 노조인 현대제철 노조 대표 4선의 노동운동 경험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 역시 달전 등 아파트 밀집지역 근로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출마(무소속)를 고민 중이다.
 바른정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는 박상원(56) 흥해시장상인회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바른정당 흥해당협위원장, 포항시 상인연합회 사무국장, 전국상인연합회 대의원도 맡고 있다.
 흥해시장에서 45년간 2대째 추어탕집을 운영 중이며 달전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통봉사도 하고 있다.
 그는 바른정당 포항 북 당협위원장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긴밀한 관계로 만약 박 시장이 바른정당 탈당파 국회의원들을 따라 다시 당을 옮길 경우 한국당 공천을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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