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반려견’
  • 황영우기자
‘어머니와 반려견’
  • 황영우기자
  • 승인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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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황영우기자] 최근 빈발하고 있는 반려견 개물림 사건과 관련해 잊고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8살때 일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이웃집에는 작은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친절한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가 계셨지만 어린 나는 그 작은 강아지가 너무 무서워 옆집을 지날때면 불안에 떨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어머니가 나를 잠시 이웃집에 맡기고 볼일을 보러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언을 아침 등교 전 들었다. 집을 나설 때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그냥 밖에서 서성이다 밤까지 시간을 벌어볼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
하지만 이웃집에 도착한 나는 무심코 벨을 눌렀다. 어머니 말씀을 듣는 착한 어린이가 돼야 했기에….
옆집 할머니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반기셨지만 문제의 강아지는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맹렬히 짖어댔다.

나는 순간 멍했다.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소파에 웅크린 채 어서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랬다. 할머니의 뜨거운 코코아도 맛있는 음식도 강아지의 무서움을 지우기엔 한참 부족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날이 어둑해지자 어머니가 도착했다. 할머니의 “또 놀러오렴”하는 말을 뒤로 한 채 부리나케 줄행랑을 쳤다.
개물림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견주의 책임을 강력하게 묻는 등 각종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하지만 무는 강아지는 정말로 무섭고 실제로도 위험하다.
법과 제도하에서 개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약속이 필요할 듯 하다.
2017년 오늘 나는 ‘아토’라는 이름을 가진 푸들과 살고 있다. ‘아토’를 어디로 산책시킬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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