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포항의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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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포항의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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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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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의원, 그리고 이병석 국회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제는 현직이 아닌 전직 대통령 및 의원의 신분으로 나락했으나 한때는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자였으며 이·이 의원은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했다.
 이 정도면 과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의 3김 시대에 빗대어 포항 출신 3이라 할만 했다. 인구 50여만명에 불과한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동시대에 이만한 정치인들을 배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화무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권력의 정상에 있던 3이는 영욕의 세월을 걷고 있다.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에 포스코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이병석(4선) 전 의원에 대해 14일 대법원은 징역 1년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의원은 2009년 8월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포스코의 청탁을 해결해준 뒤 측근인 권모씨에게 크롬광 납품 중계권이 돌아가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기소됐다.거또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2∼3월 권씨의 지인 이모씨로부터 500만원, 2013∼2014년 지인 한모씨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았다.
 이에 앞서 친동생이 대통령으로 주변에서‘영일대군’,‘만사형통’으로 불리던 이상득(6선) 전 의원은 2012년 7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때 구속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16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 3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이 전 의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들어 위세가 최고조에 달했다. 포항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 및 기업인들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섰으며 지역에 내려오면 귀빈 대접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 및 구속으로 권력에서 추락하자 이들에 대해‘참으로 안타깝다’,‘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일말의 측은지심을 보이는 시민들은 드물었다.
 오히려 ‘그렇게 잘나가더니, 결국 쇠고랑차고 감옥갔네’, ‘정치인들 하는 짓거리 다 그렇지 뭐’하는 비아냥과 냉소를 보였다. 아니면 그냥 남의 일이라 무관심했다.
 이·이 의원은 각각 24년과 16년이라는 오랜 의정활동과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자신에 대해 ‘고향에서까지 세상 인심이 어떻게 이럴수 있나’하고 야속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인성과 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선거때는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한 표를 부탁한후 당선되면‘내가 국회의원이다’며 거만한 언행을 하지 않았는지, 그리하여 일반 시민들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권력에서 추락하니까 그 흔한 동정심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민심은 무서운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로 다가가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불법 혐의가 드러나면 이 전 대통령도 법의 심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포항은 물론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시민들이 이 전 대통령을 두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정치보복’이라며 문 정부를 규탄할지, 아니면 이·이 의원처럼 냉소를 보낼지 말이다.
 분명한 것은 제대로 된 정치인은 권력에서 멀어져도 국민들에게 애정과 신뢰·존경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정치인은 냉소와 비난을 받는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새겨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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