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트라우마, 서로 위로하며 극복해야
  • 김대욱기자
지진 트라우마, 서로 위로하며 극복해야
  • 김대욱기자
  • 승인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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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욱 편집국 정치부장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시민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19일까지 인명피해만 77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5명은 중상이다.
 시설피해는 3898건이 발생해 무려 571억47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재민 1300여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10여개 대피소에서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포항 인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충격이 아직 남아있는 포항시민들에게 큰 공포로 다가왔다.
 아직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강한 지진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두려움을 모른다. 수십초간 계속되는 건물을 뒤흔드는 큰 진동은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강진이 발생하면 강한 진동으로 건물이 무너질듯한 느낌이 들면서 낙하물에 맞거나 붕괴된 건물에 깔리는 공포가 순간적으로 엄습한다.
 삶의 터전인 직장과 가장 안전하고 안락한 보금자리인 집이 시도 때도 없이 마구 흔들리는 현재의 상황은 인간이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지금 포항의 상황은 ‘지진이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보건소에는 시민들의 심리상담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불안, 우울, 기억장애, 통증, 피로감, 짜증, 무기력 등 증상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세는 역시 불안이다.
 지난 15일 발생한 강진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여진이 발생하고 있으니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포항을 잠시 떠나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타지에 있는 자식이나 친인척 집 등지에서 당분간 머물면서 지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생업과 학업을 포기할 수 없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공포를 참아가며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가뜩이나 불안하고 초조한데 지진공포까지 겹치면서 과연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
 심신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들도 두통, 메스꺼움 등을 호소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 현재 겪고 있는 공포를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며 위로하는 것이다.
 큰 고민이 있을 때 친구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누구나 한 번 쯤은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친구가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도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위안을 받는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함께 하면 조금 나아지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체득해 왔다.
 수험생활이나 군대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이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며 함께 기뻐하고 아파하는 존재다.
 지진의 공포를 공유하고 공감할 때 인간은 ‘나만 이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감정을 느끼면서 서로를 위로하면서 위안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진의 여진은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다.
 우리 모두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면서 이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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