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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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처럼 따뜻한 마음 나누길’
손석호기자  |  s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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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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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연탄재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 중 일부.

입동을 훌쩍 지나 영하권 매서운 수능추위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1970년대 주로 사용하던 연탄을 아직까지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소득층, ‘에너지 빈곤층’이다. 이들은 어느때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연탄과 관련된 안좋은 소식들 때문이다.
개인·기업·공공기관 등 후원을 받아 저소득층에 연탄을 무료로 나눠온 비영리법인 ‘연탄은행’ 관계자 표정도 어둡다.
포항 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해 총 15만장 가량 후원 받은 연탄이 올해는 그 절반인 8만장 가량에 그칠까 염려되고 있다. 후원 규모가 큰 기업들 지원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다. 예년 같으면 10건이던 기업들의 연탄 후원 및 문의가 올해는 2~3건이 고작이다.
큰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CSR) 정책이 연탄기부 대신 다른 분야 복지 지원, 직접 봉사 참여 등으로 ‘방향성’이 변화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기부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건과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눔 분위기에 한층 찬물을 끼얹은 것도 악재다.
여기에 정부가 연탄 가격을 20% 가량 인상을 추진한다는 우울한 소식까지 들린다.
“제 딸도 연탄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5년 전인 지난 2012년 11월 취재한 둘째아이 돌잔치 비용을 아껴 4000장 연탄을 마련해 지역 어려운 이웃에 나눈 착한 나눔 ‘돌기부’를 한 포항의 한 부부가 한 이야기다.
석탄 수요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 방향성, 위축된 기업 후원, 얼어붙은 사회분위기까지….
이를 녹이고 어려운 이웃들의 연탄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넘길 기업·개인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 그리고 불신을 깨뜨릴 투명한 기부 문화 확립 등 따뜻한 지혜가 절실하다.
급격한 경제 개발 속 강원도 탄광 막장에서 석탄을 캐낸 광부들….
연탄과 석탄은 우리사회에 그 의미가 항상 적지 않았다.
이제 시대의 흐름속에 밀려나고 있지만 연탄에 의지하며 겨울을 나는 사람들은 뜨끈한 아랫목이 아닌 삶과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어려운 우리 이웃들이다.
나부터 먼저 이 겨울 연탄처럼 이웃을 위해 따뜻한 그 무언가를 했는지 생각에 잠겨본다.
포항연탄은행은 지난 16일 용흥동 적십자무료급식소에서 재개식 행사를 열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인근 5가구에 연탄을 배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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