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소 의혹 하루빨리 해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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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열발전소 의혹 하루빨리 해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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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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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지난 15일 일어난 강진으로 인해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해 포항시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번 지진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포항시가 강력대응에 나서 귀추(歸趨)가 주목된다.
 포항시는 2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포항지열발전소에 대해 정밀안전진단 등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지진이 발생하던 날 이진한 고려대 교수가 한 방송매체에 나와 지열발전소가 지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편 후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이번 지진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3일자 경북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포항지열발전소 물 주입과 배출작업으로 인해 최근 2년간 발전소 주변에서 63차례나 소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0차례는 비교적 규모가 큰 2.0이상 지진이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월 29일부터 올해 11월 15일 포항지진 발생 전까지 포항지열발전소에서 물주입과 배출이 총 400여회 실시됐으며 이로 인해 총 63차례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공식 발표한 포항 내륙 지진발생 모두 발전소 물주입 이후 일어났다. 지열발전소와 지진의 연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주관기업인 (주)넥스지오는 올해 9월 작업 중단 이후 뚜렷한 지진이 관측된 바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진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정서와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커질대로 커진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기상청의 발표대로 발전소 물주입 이후 지진이 발생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이 부족하다.
 포항지열발전소는 지진 발생 진앙지에서 약 2㎞ 떨어진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야산에 위치해 있다. 땅 속 4㎞ 이상을 파고 내려가 주입정을 통해 차가운 물을 지하로 흘러보내 화강암 틈 사이로 주입하면 물이 지열을 흡수해 수증기로 변하는데 이 수증기를 끌어올린 후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공정률은 90%로서 막바지 전기 생산시설을 하고 있지만 이번 지진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지열발전은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24시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들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면 폐기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정부는 지난 22일 국내외 지진·지질 전문가로 조사단을 꾸려 지열발전소에 대한 정밀진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처음 지진과의 연관성을 주장한 이진한 교수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포항시도 정부의 정밀조사와 별도로 시 차원 자체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와 포항시가 동시에 철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되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할 것으로 짐작된다.
 조사결과는 최소한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은 비록 짧지 않은 기간이긴 하지만 모두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학계도, 언론도, 발전소도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갑론을박을 중지하는 편이 낫다.
 정밀진단 결과 지열발전소 책임으로 결론이 나면 포항은 물론이요 타 지역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도 전면 보이콧이 불가피할 것이다.
 반대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 탓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지진 피해민과 포항시민들은 선뜻 수용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지진이 안겨준 공포가 너무나 충격적인 경험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이 길어진다면 지진피해로 아픔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갖가지 소문과 억측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제 정부는 국민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피해주민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객관적이고도 신속한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국민은 땅 속 일은 잘 모를지 몰라도 사람이 하는 일은 너무나 잘 안다. 포항지진 대응에서 보여준 정부에 대한 믿음이 6개월 후에 실추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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