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관광객에게 친절·서비스정신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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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관광객에게 친절·서비스정신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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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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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11·15 포항 지진으로 포항은 하루 아침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각종 건물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갈라졌다. 시민들은 지진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다.
 1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지진 피해액은 무려 1000억원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 피해 120억원의 8배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가운데 민간시설 부분은 2만9734건에 426억이다. 주택이 완전히 파손된 것만 342건이며 학교와 항만 등 공공 부분은 404건에 5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무엇보다 겨울이 닥치는데 이재민들의 보금자리 마련이 쉽지 않아 걱정이다.
 여기에 지진 트라우마가 여전하다. 지진의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일상 생활에서도 깜짝 놀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정이 이러니 지진 발생 이후 포항지역 경기가 말이 아니다.
 경북 동해안의 최대 전통시장이며 항구인 죽도시장과 구룡포는 과메기, 대게 등 지역 특산물은 물론 각종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 여파로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대폭 줄어 썰렁하기만 했다. 포항에 있어 죽도시장과 구룡포는 서민생활의 모습과 실물경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포항시민들도 하루 하루 보내기가 두려운데 타 지역 관광객과 손님들이 포항을 즐겨 찾기는 만무하다.
 사정이 이러니 지역경기가 나빠진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포항에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 오기 시작했다.
 11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6일에는 죽도시장에 손님들이 몰렸다. 지진 이후 열흘 만이다.

 상가마다 손님들이 밀고 들어와 주인과 흥정을 벌이고 물건을 구매했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등 차량들로 포화상태였다.
 과메기와 각종 건어물을 구입하고 회를 먹었다. 김장철을 맞아 김장김치에 넣을 고추, 마늘, 무, 파 등 각종 양념재료와 갈치 등 생선거리를 찾았다.
 상인들은 지진 피해와 공포에 더해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이날 만큼은 평소 일상으로 되돌아가 활기가 넘쳤다.
 죽도시장의 한 상인은 “지진 여파로 장사가 상당기간 안될 것으로 크게 낙담하고 있었는데 열흘 만에 손님이 북적일줄은 미처 몰랐다”며 흐뭇해했다.
 죽도시장을 찾은 손님과 관광객들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에 위로와 격려, 성원의 마음으로 찾은 것이다.
 각종 해산물은 포항 말고도 타 지역에서도 충분히 구매하고 맛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굳이 포항을 찾은 것은 포항시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자는 차원이다. 또 이웃이 어려울때 함께한다는 상생의 마음이다.
 이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각종 단체에서의 구호물품 및 성금을 보내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온정의 손길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죽도시장을 비롯한 지역 항구와 상가들이 지진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북적이고 흥정이 오가는 예전의 활력 넘치는 곳이 돼야 한다.
 그리고 포항시민들과 지역 상인들은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친철하게 대하고 적정 가격에 물건을 팔아야 한다.
 혹 오랫만에 손님이 왔으니 그동안 챙기지 못한 이익을 갑절로 남겨야 겠다는 그릇된 마음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얄팍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포항의 어려움을 헤아려 포항을 찾은 관광객 및 손님들이다. 포항시민과 상인들은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들을 대해야 한다. 그것이 포항이 해야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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