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극복, 한민족의 저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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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극복, 한민족의 저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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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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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 강진으로 어제까지 피해액이 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추위와 생활불편의 고통을 겪으며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이재민들과 지진 피해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전국 각계각층에서 피해민들을 돕기 위해 쾌척한 성금 모금액이 200억원을 넘었다.
 경북도가 지난 17일부터 구호성금 긴급모금에 들어간 이후 11일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전국에서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을 돕기 위한 기부행렬이 줄을 이었다.
 어린이집 고사리손부터 학생, 국군장병,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온 국민이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이번 지진 성금모금에서 우리 국민의 가슴이 아직 뜨겁게 살아숨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기부도 잇따랐다.
 대기업인 삼성그룹이 30억원, 포스코·현대자동차그룹·SK그룹이 각각 2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으며 중소기업과 각종 단체들도 기꺼이 동참하고 나섰다.
 성금 기탁 뿐만 아니다. 경향 각지에서 지진 피해민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포항을 찾아 수고를 마다않고 구슬땀을 쏟고 있다.
 이들은 피해 복구부터 심리 상담으로 불안감을 덜어주고 식사 준비며 청소, 빨래 등을 하며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 덕분에 실의에 빠져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이재민들 얼굴에 비로소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6일까지 지진피해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공무원, 군인, 소방관 등까지 합하면 그 수가 무려 6만명에 육박한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은 우리 한민족의 오랜 전통이다.
 우리는 평소엔 서로 다투다가도 위기가 닥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낸 소중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일제 식민치하 때 국채보상운동, 1997년 외환위기(IMF 구제 금융사태) 극복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20년 전 외환위기 땐 온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것이 밑바탕이 돼 4년 만에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재난이 닥쳤을 때 온 국민이 들불처럼 일어나 서로 힘이 돼주는 환난상휼(患難相恤)의 미풍양속이 이번 지진 재난사태에도 발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침마다 한파에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으로 삼삼오오 모여드는 자원봉사자들. 무너진 담을 다시 쌓아올리고 주택을 보수하고 쓰레기더미를 치우는 군인·경찰·공무원들.
 불의(不義)에 저항하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손을 내미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한민족의 참모습이다.
 우리 몸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뜨거운 피는 추위를 녹이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러한 열기가 이재민들에게까지 온전히 전해져 그들이 고난과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되찾게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진이 남긴 상처가 비록 크긴 하지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지진이 남긴 교훈 또한 결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포항 지진피해 극복에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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