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아지노모토 참사’ 설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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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아지노모토 참사’ 설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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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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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 9일 E-챔피언십 중국과 첫 대결
▲ 지난 3월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경기종료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경북도민일보 = 뉴스1] 32전 18승 12무 2패.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특정 국가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통산 성적이다. 아주 잘했다. 한국이 30전이 넘게 맞붙은 나라도 많지는 않으나 이쯤 전적을 쌓았는데 이 정도로 우위를 점하는 팀을 찾기가 힘들다. 한국을 두려워하는 병에 걸린 것 같다는 신조어(공한증)까지 나왔으니 일방적이었다.
감이 잡힐 것이다. 소개한 전적은 중국과의 대결에서 쌓은 기록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자타공인 대국(大國)인 중국은, 그렇게 잘하고 싶은 축구에서만큼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이러다 말겠지, 언젠간 이겨보겠지 했던 것이 30년 동안 이어졌으니 나중에는 무서워진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한국은 1978년 12월 17일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차범근의 결승골로 중국을 1-0으로 꺾은 뒤 30년이 넘도록 27경기 연속 무패(16승11무)를 달렸다. 때문에 첫 패배를 당했을 때 충격은 서로 대단했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믿기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 참사가 벌어진 날은 2010년 2월10일이었고 장소는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었으며 배경은 제4회 동아시안컵이었다. 공교롭게도 많은 것이 겹친다. 축구대표팀이 똑같은 장소, 똑같은 배경에서 수모를 갚아줄 기회를 잡았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동아시안컵이 명칭을 ‘E-1 챔피언십’으로 바꾸고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8일 여자부 첫 경기로 시작해 16일 남자부 최종전으로 마무리된다. 남녀부 경기장이 다른데, 여자부는 치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남자부는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4시30분 중국과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우승을 노리는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하는 경기다. 그리고 7년 전 아픔을 되돌려줘야 할 기회다. 사실 한국은 중국에 빚이 또 있다. 가장 최근에 펼쳐진 대 중국전에서 또 한 번 큰 아픔을 겪었다.
첫 패배 후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도 중국과 0-0으로 비기며 주춤했던 한국은 지난 2015년 적진인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2-0으로 승리, 다시 매서운 맛을 느끼게 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들어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2016년 9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을 3-2로 어렵사리 꺾었다. 먼저 3골을 뽑아낼 때만해도 ‘역시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으나 후반 들어 2실점하면서 혼쭐이 났다. 진짜 충격은 올해 3월 중국 원정에서의 리턴매치였다.
90분 내내 ‘졸전’을 펼치던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내준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창사 참사’라는 분노 섞인 표현을 만들어냈다. 이때의 패배가 사실상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의 도화선이 됐고,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도 한국을 이겼다는 자체만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대로라면 공한증이라는 표현은 ‘과거의 일’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30년 넘게 무패행진을 달리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으나 최근 5경기 전적만 놓고 보면 2승1무2패 호각세다. 지난 10월 FIFA 랭킹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62위)이 중국(57위)에 밀린 적도 있었다.
가뜩이나 아시아에서의 위상이 말이 아닌데, 또 다시 어긋난 결과가 나온다면 큰일이다. 중국에게 처음 패했던 곳에서 지난 3월의 아픔까지 만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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